역시 이상화 후계자…빙속 김민선, 동계 U대회 3관왕 ‘포효’
박채은 동메달…한국 ‘종합 2위’
은퇴한 이상화의 뒤를 이어 ‘신 빙속여제’로 떠오르고 있는 김민선(24·고려대·사진)이 제31회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동계유니버시아드)를 휩쓸었다.
김민선은 20일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 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8초5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안현준(대림대)과 출전한 혼성계주에서도 3분10초84로 우승했다.
김민선은 지난 16일 여자 1000m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날 두 개의 금메달을 추가하며 세 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대표팀 선수로는 처음으로 3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하고 있는 김민선은 이날도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자신의 주 종목 여자 500m에 출전한 김민선은 15조 인코스에서 스타트를 끊었고 첫 100m 구간을 전체 최고 기록인 10초60에 주파했다. 첫 곡선주로부터 함께 뛴 이나가와 구루미(일본)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후 단독 레이스에 가까운 경기를 치렀다.
김민선의 이날 기록은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36초970)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 나지만 공기저항이 큰 야외 링크에서 뛰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수한 성적이다. 또한 2위 구마가이 모에(일본·39초41)를 무려 0.88초 차로 앞섰다. 이날 뛴 32명의 선수 중 38초대를 끊은 건 김민선이 유일하고 40초 안에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도 두 명뿐이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박채은(한국체대)은 40초01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민선은 이어 열린 혼성계주에서 일본(3분12초03)을 2초 차 이상으로 따돌리며 우승했다. 혼성계주는 남녀 한 명씩 함께 달리는 종목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다.
한국은 이날 현재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일본(금메달 16개)에 이어 종합 순위 2위에 올라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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