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메호대전…정다운 투샷, 나란히 골맛
‘세기의 라이벌’ 사실상 마지막 대결
호날두 2골·메시 1골 ‘장군멍군’
각각 SNS 어깨동무·포옹 사진 올려
한국 대표팀 출신 장현수도 득점포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가 데뷔전을 치렀다. 일생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36·파리 생제르맹)와의 ‘메호대전’이 그 무대였다. 호날두와 메시가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나스르-알힐랄 연합 올스타와 파리 생제르맹(PSG) 간 친선경기에서 만났다. 경기는 PSG의 5-4 승리로 끝났다. 호날두와 메시는 각각 2골, 1골씩을 넣었다.
이날 경기는 호날두의 알나스르 데뷔전으로, 그리고 30대 후반에 접어든 호날두가 유럽을 떠나면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메호대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축구팬의 큰 관심을 받았다. 둘은 호날두가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뛰던 2020년 12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당시 메시가 활약한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맞대결한 뒤 처음으로 각자의 소속팀에서 만났다. 호날두는 경기 전 메시를 비롯해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세르히오 라모스 등과 반갑게 인사했다. 호날두는 킥오프 직전엔 메시와 대화를 나눈 뒤 악수하고 가볍게 포옹도 했다.
네이마르, 음바페와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이룬 메시가 선제골을 넣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후방에서 넘어온 침투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받아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연합팀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호날두가 동점 골로 맞섰다. 전반 34분 공중볼 경합 중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페널티킥을 넣은 뒤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로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PSG가 전반 43분 마르키뉴스의 골로 다시 리드를 잡자, 호날두가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자신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온 상황에서 재차 쇄도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PSG가 후반 8분 만에 세르히오 라모스의 골로 다시 앞섰다. 3분 뒤 연합팀의 중앙 수비수로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 출신 장현수(알힐랄)까지 골맛을 봤다.
PSG는 후반 15분 음바페의 페널티킥으로 4-3 리드를 잡았다. 이후 호날두와 메시가 차례로 교체 아웃됐다.
PSG는 후반 33분 위고 에키티케의 5번째 골이 터졌고, 연합팀은 후반 추가 시간 알나스르의 공격형 미드필더 안데르송 탈리스카가 왼발 중거리 슛으로 1골을 만회했다.
호날두는 경기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라운드에 돌아와서 득점도 하고 오랜 친구들을 만나서 정말 기쁘다”고 적었다. 업데이트한 여러 장의 사진 가운데는 메시와 어깨동무한 채로 대화하는 사진도 있었다. 메시도 인스타그램에 호날두와 가볍게 포옹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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