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날고’ 안산이 ‘쏜다’…기다려! 항저우
위대한 시즌 목표 연초부터 구슬땀
2023년 한국 스포츠 최대 이벤트 중 하나는 9월 중국에서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코로나19로 1년이 연기돼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태극전사들은 2위 탈환을 목표로 새해부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9월23일부터 10월8일까지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벌어진다.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세 번째로 중국에서 열리는 하계 아시안게임이다. 이번 대회에는 40개 종목에서 총 48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개최국 중국의 강세 속에 한국이 일본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6회 연속 2위 수성을 목표로 나섰지만 일본에 24년 만에 2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2위 탈환이 목표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기대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출동한다. 특히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27·용인시청), 수영 경영의 황선우(20·강원도청)의 금메달 도전에 시선이 쏠린다.
우상혁은 지난해 2월6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2m36의 한국 신기록(우승)을 세우며 ‘위대한 시즌’을 예고했다. 2월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2m35)에서도 정상에 오르더니,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2m34)에서 한국 육상 최초로 우승했다. 2022년을 남자 높이뛰기 세계 랭킹 1위로 마감한 우상혁은 2023년도 랭킹 1위로 시작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우상혁은 이진택(1998년 방콕·2002년 부산 대회 우승) 이후 21년 만에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황선우는 지난해 6월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1개를 포함해 한국 신기록을 5차례나 갈아치우며 한국 수영의 역사를 새로 썼다.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는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황선우는 “이번 아시아게임에서는 수영에서 많은 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밖에 한국의 ‘효자 종목’인 양궁에서는 안산(22·광주은행)과 김제덕(19·경북일고) 등이 참가해 2020 도쿄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할 계획이다. 기계 체조의 여서정(21·제천시청)과 류성현(21·한국 체대) 등도 이번 대회에서 기대를 모은다.
태극전사들은 충북 국가대표 진천 선수촌에서 대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일 대한체육회 훈련기획부에 따르면 골프, 유도, 근대5종 등 11개 종목이 이미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을 마쳤다. 나머지 종목들은 1월 말부터 차례로 대표 선수를 선발한다. 6~7월에는 선수와 지도자 900명 이상이 입촌해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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