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 수법, 딸이 대물림…"보증금 없다, 대신 집 사라"
오피스텔 집 주인이 세입자들에게 전세금을 내주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보증금은 안 내주고, 차라리 사라고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오피스텔이 170채가 됩니다. 또 한 명의 빌라왕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는데 알고보니 2700채를 가진 인천 빌라왕 딸이었습니다.
오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의 170세대짜리 오피스텔 건물입니다.
전세 기간이 지났거나 다 됐는데, 세대당 1억원 가량의 보증금을 못 돌려받은 세입자가 40세대나 됩니다.
30대 초반인 집주인 남모 씨가 돈이 없다며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집주인은 세입자들에게 집을 사라고 요구합니다.
[강모 씨/전세 세입자 (인천 주안동) : 첫 번째는 당신들이 (오피스텔을) 매매를 해라.]
집주인의 '배째라식' 행태에 대응 방법을 찾던 세입자들은 등기부등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집주인이 자신의 아버지 소유 법인에 오피스텔을 담보로 30억 원을 빌려줬는데, 아버지가 경찰 수사를 받는 '빌라왕'이었던 겁니다.
인천에서 오피스텔과 빌라 2700여 채를 갖고 260억 원의 보증금을 떼먹은 혐의를 받는 사람입니다.
[강모 씨/전세 세입자 (인천 주안동) : (중개업소들 말로는) 여기 임대인 남OO부터 또 임대인 아버지까지 거론하면서 인천에서 상당히 재력가다…]
하지만 딸도 아버지처럼 세입자를 늘린 뒤, 전세금을 내주지 않고 있는 겁니다.
더구나 딸은 수사망에 들어가 있지 않아 더 큰 피해를 낼 수 있다는 게 세입자들의 우려입니다.
이에 대해 남씨 측은 매매를 강요한 적이 없고, 최대한 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겠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세입자들은 남씨를 경찰에 고소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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