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매춘부' 램지어 논문 2년 검증하더니‥철회 거부
[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한 논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미국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
해당 논문의 철회를 촉구하는 청원과 집회가 세계 각국에서 잇따랐었죠.
해당 논문을 실은 학술지가 2년에 걸친 검증 작업을 벌였는데, 결국 문제의 논문을 철회하지 않기로 해서, 또다시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이용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위안부 피해 여성은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나선 자들이다"
2020년 하버드대 교수 마크 램지어가 <태평양 전쟁의 성계약>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펼친 주장입니다.
일본 극우세력의 주장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궤변에 전 세계적으로 비판이 일었습니다.
납치·강요 등 일본군 범죄에는 눈을 감았고, 제대로 된 증거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학문적으로 엉터리라는 비판과 함께 논문을 철회하라는 요구도 빗발쳤습니다.
[마크 피터슨 명예교수/미국 브리검영대학] "이 논문을 읽었을 때 참 놀랐습니다. 나는 F학점 줘요. 배경을 설명도 안 하고, 논리상으로도 부족한 점이 아주 많다고 생각해요."
이런 논란에도 해당 논문을 게재했던 학술지가 끝내 문제의 논문에 면죄부를 줬습니다.
2년간 재검토를 했지만, 논문을 철회하지 않기로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검증 작업을 요청받은 역사학자 6명 중 거부 의사를 밝힌 2명을 뺀 나머지 4명 모두 램지어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사료 해석이 잘못됐고, 위안부 피해와 관련한 역사적 합의를 뒤집을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런데도, 통계 조작, 위조 같은 윤리적 문제는 없어 논문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게 학술지측의 설명입니다.
학계에서는 당장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우선 검증단의 지적이 무시됐고, 중대한 학문적 결함보다 출판사 내부 규정을 앞세웠다는 겁니다.
[강성현 교수/성공회대 동하시아연구소] "(한미일) 역사 부정론자들의 네트워킹이 있는 거예요. 아무리 수백 개, 수천 개의 공인된 성노예제라고 얘기한 논문이 있어도 그렇게 얘기하고 싶은 거예요. 그걸 가능하게 한 램지어는 (그들에게) 굉장히 소중한 인물이죠."
문제의 논문 저자 램지어 교수는 일본 우익 사이에서 영웅으로 통합니다.
그는 여전히 일본 우익의 주장을 그대로 담은 논문들을 발표하며 계속해서 역사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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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박천규
이용주 기자(enter@us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771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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