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마지막까지 배우" 꿈꾼 윤정희…79세로 파리서 별세
생애 마지막까지 카메라 앞에 서고 싶다던 배우 윤정희 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10년 넘게 알츠하이머를 앓다가 향년 79세의 나이로 프랑스 파리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시' (2010): 돈 넣는 거요. 요만한 거 있잖아요. {지갑이요?} 맞아, 지갑이요.]
이름도, 기억을 잃어가는 병도 자신과 같았던 '미자'는 배우 윤정희가 그려낸 마지막 주인공으로 남았습니다.
엄마이자 아내로 오랜 시간을 보낸 프랑스 파리에서 79살의 나이로 눈을 감았습니다.
[윤정희/배우 (2016년 / JTBC 뉴스룸) : 하늘에 갈 때까지 영화를 할 거예요. 영화는 뭐예요. 인간을 그리는 건데 인간이 젊음만 있나요? 100살까지 살 수 있을까?]
스물셋에 만난 첫 작품 '청춘극장'으로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고, 한국 영화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습니다.
[1967년 대종상영화제 / (대한 뉴스) : 금년도 신인상에 윤정희라는 이름이 불렸습니다.]
때론 한없이 순진하게, 때론 당당한 욕망의 주체로 장르나 역할에 갇히지 않고 300편 가까운 작품을 쌓아 올렸습니다.
영화계를 한동안 떠나기도 했지만 청춘부터 노년까지, 스크린에 세월을 새겼습니다.
알츠하이머를 앓던 순간에도 소녀 같은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윤정희/배우 (2010년) : 어떡하냐 걱정이네. {젊은 사람도 이거 하기 힘들어요.} 나 젊잖아.]
배우자 백건우 씨는 "딸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 전했습니다.
윤 씨의 형제들이 방치 의혹을 제기한 뒤 대법원까지 이어진 성년후견인 소송도 종결될 전망입니다.
(화면출처 : 한국영상자료원·e영상역사관)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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