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세일즈 최전선서 귀국… 이란과 관계 정상화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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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경제 외교에 방점을 찍은 6박 8일간의 새해 첫 순방을 마무리했다.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300억 달러(약 37조2,600억 원) 투자 유치와 원전 수출 교두보 마련 등 가시적 성과를 냈고,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선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코리아 세일즈'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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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경제 외교에 방점을 찍은 6박 8일간의 새해 첫 순방을 마무리했다.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300억 달러(약 37조2,600억 원) 투자 유치와 원전 수출 교두보 마련 등 가시적 성과를 냈고,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선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코리아 세일즈'에 주력했다. 다만 순방 기간 언급한 'UAE의 적' 발언이 초래한 이란과의 관계 악화를 수습해야 하는 것은 과제다.
UAE서 300억 달러 투자 등 가시적 성과
첫 방문지인 UAE에선 예상 외의 성과를 올렸다는 게 대통령실의 평가다.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이와 직·간접적 관련이 있는 48개의 양해각서(MOU) 체결, 원전 추가 수출동력 확보 등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UAE와 전방위적 경제 협력을 강화했다"며 "특히 UAE 역대 순방 중 최대 규모의 성과를 내는 등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한-UAE가 영국 등 제3국 원전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 논의를 진행했다는 점도 긍정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다보스포럼 연설, 엑스포 유치전 등 국가 위상 강화
스위스 순방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국가 위상 강화'였다.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새로운 경제 협력 체제를 주장해온 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도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청정에너지 전환 △보건 격차 해소를 위한 글로벌 협력 강화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 연대라는 4가지 길을 제안했다. 특히 한국이 이러한 연대와 협력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의지를 각국 정상들과 경제인들에게 밝혔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정상으로서 9년 만에 다보스포럼에 대면으로 참석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위상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다보스 현지에서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도 벌였다.
스위스에서도 세일즈 외교 성과를 거뒀다. 세계 1위 풍력터빈 제조기업인 베스타스가 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신청했고, 스위스 제약 기업인 노바티스, 독일 과학기술 기업인 머크와 총 5억 달러 규모의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란과 갈등 봉합·투자 실질적 이행은 당면과제
순방 이후 과제도 놓여 있다. 윤 대통령이 아크부대에서 한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의 파장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국과 이란 정부가 각각 상대국 대사를 초치하며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스위스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측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오해가 풀린다면 정상화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대 정부에서 대규모 MOU 체결을 순방 성과로 홍보했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도 윤 대통령이 세밀히 챙겨야 할 지점이다. UAE의 300억 달러 투자 약속은 언제까지 이행하겠다는 규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투자 합의를 신속하고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투자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리히 =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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