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신간 시집 낸 출판사, 판매 멈췄지만 "누구나 출판의 자유"
고은 시인의 새 시집을 냈던 출판사가 이 시집을 더 이상 안 팔겠다고 했습니다.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고 복귀하는 걸, 출판사가 도왔다는 비판이 커지면서입니다. 출판사는 사과하면서도 누구나 출판의 자유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전지구적 시인의 신작 시집"
성추행 논란 이후 5년 만에 나온 고은 시인의 책입니다.
[최영미/시인 (2018년 2월) : 그는 상습범입니다. 여러 차례 너무나 많은 성추행과 성희롱을 저희가 목격했고 혹은 제가 피해를 봤고요.]
"5번의 가을을 보내는 동안 시의 시간을 살았다"고 썼지만 책 어디에도 사과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작가 소개에 넣었습니다.
최영미 시인은 "권력은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고 꼬집었고, 출판사 내부에서도 "계속해서 고은 시인의 변호인 노릇을 해주어야 하는가" 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실천문학사는 오늘(20일) "시집을 내기에 앞서 충분히 중지를 모으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또 사흘 전부터 "서점에 시집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계간지 '실천문학'도 당분간 휴간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출판 자체는 정당했다는 입장입니다.
누구나 출판의 자유를 갖고 있고 고은 시인 역시 마찬가지라는 취지입니다.
책 공급을 중단한 것도 "여론의 압력 때문에 출판의 자유를 포기해야 하는지 결정이 날 때까지"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사자인 고은 시인은 계속 침묵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경기문화재단)
(영상디자인 : 송민지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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