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많이 먹었다고요?[설 특집]
설사 동반 땐 ‘금식’, 장 쉬게 해야
기저질환자는 수액 등 치료 필요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과식한 경우 평소에 비해 우리 몸의 소화기관은 더 바빠지고 한계를 넘어서면 속이 매스껍거나 울렁거리고 구토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소화제를 복용하고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괜찮아지지만 지속되면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설사를 동반하면 식사를 중단하고 장을 쉬게 해야 하고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명절 때 문을 연 의원을 찾아 수액, 약물 등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명절 음식과는 관련이 없지만 오른쪽 아랫배가 많이 불편하고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유발된다면 충수염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수염은 알려진 것과 다르게 많이 아프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1~3일) 복막염으로 악화되면 통증이 매우 심하다.
응급실에서 명절 때 많이 보는 화상은 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화상은 2도 표재성 화상에 그쳐 후유증을 남기지 않지만 화상 진료를 받는 기간과 회복에 들어가는 신체적·경제적 부담은 상당하다. 화상의 기전을 보면, 뜨겁게 데인 상처 부위는 보호막을 잃고 세균 감염에 취약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소독이 매우 중요하다.
아주 경미한 경우 집에서 냉찜질로 열기를 제거하고 소독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화상을 입은 부위가 관절이거나 얼굴 등일 때는 지속적인 진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우선 화상을 입으면 열기를 뺄 수 있게 차갑게 처치한 후 응급실이나 명절 때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추후 재방문해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화상은 대부분 부주의 때문에 발생하므로 사전에 뜨겁거나 위험한 상황이 아이들에게 발생하지 않도록 주방에서부터 주의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명절이면 어김없이 떡을 먹다가 목에 걸려서 오는 분들이 있다. 상당수는 현장에서 제거하지만 제거하지 못한 환자는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명절 떡을 어르신들이 드실 때는 반드시 작은 크기로 잘라서 천천히 잘 씹어 드시도록 해야 한다. 특히 치매를 앓는 분들은 큰 떡도 크다는 판단 없이 드시는 경우가 많으므로 작게 잘라서 드려야 한다. 만약 떡이 목에 걸리면 제거하려는 노력과 동시에 119에 신고해 제거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피부 열상은 날카롭게 베인 상처를 말한다. 열상은 대개 24시간 이내 봉합하면 상처 치료 경과에 큰 차이가 없지만 되도록 빨리 처치해야 한다. 열상을 봉합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봉합되지 않은 상처 부위 안쪽으로 새 조직이 차오르면서 상처 부위가 더 넓어져 흉터가 더 커진다. 얼굴에 열상을 입었다면 상처가 깊지 않아도 반드시 응급실에 방문해 봉합 여부 등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관통상은 뾰족하고 긴 물체에 피부가 깊숙이 뚫린 상처이다. 못이나 송곳 등에 찔리면 관통상을 입을 수 있다. 이 경우 오염물질이 조직 깊이 침투해 소독과 치료가 어려워 2차 감염이 흔히 발생한다. 파상풍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응급실을 방문해 파상풍 예방접종을 받고 상처를 소독해야 한다.
명절 기간 응급실에 많이 오는 질환 중 하나가 팔 빠짐이다. 보통 1~3세에서 많이 발생하는 팔 빠짐은 어른의 어깨 탈구와는 다르게 팔꿈치에서 일어난다. 아이와 놀아주는 어른들이 팔을 잡아당기면 주로 발생하는데 아이 팔을 잡아당기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몸통을 함께 잡아 팔이 너무 당겨지지 않도록 한다. 팔 빠짐으로 인한 통증은 매우 크다. 게다가 한 번 탈구가 발생하면 5~7세가 될 때까지 반복해서 빠질 가능성이 있다.
임지용 서울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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