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니까…늦잠 잘 거라고요?[설 특집]
3일 이상 불규칙 생활 계속 땐
생체리듬 깨져 후유증 남겨
수면시간, 평소처럼 지켜야
명절 연휴에는 생활리듬이 평소와 다르게 변하기 쉽다. 만성질환을 앓던 사람이라면 연휴 기간 중 건강관리에 소홀함 없이 약물 복용이나 규칙적 수면과 운동 등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치료제를 비롯해 협심증, 심근경색증, 천식 등이 있는 환자들은 반드시 약품을 챙겨서 평소처럼 복약해야 한다.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3일 이상 불규칙한 생활을 계속하면 생체리듬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항상성 유지 기능이 상실될 수 있다”면서 “연휴 후유증을 예방하고 신체 리듬을 평소와 같이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면시간을 평상시처럼 지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밀폐 공간, 한 자세로 장기 운전
몸 붓고 관절·척추·눈에 부담
차 1시간에 1~2회 환기시키고
1~2시간마다 스트레칭해야
장거리 이동도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열차나 버스를 타지 않고 자가운전을 하면 관절·척추와 눈에 큰 부담이 된다. 특히 자동차 안은 밀폐된 공간이고 추운 겨울철 난방이 유지되기 때문에 두통, 피로, 근육긴장, 혈액순환 장애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노인들의 경우 장시간 앉아 있다 보면 정맥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혈전증이나 신체부종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운전은 상당히 높은 강도의 신체적 부담이 수반되기 때문에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극심한 정체가 나타나는 귀향, 귀경길에는 운전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승용차로 이동할 때는 적어도 한 시간에 1~2회 정도 환기를 시키고, 1~2시간마다 간단한 체조나 스트레칭으로 신체를 움직여야 한다. 수분은 충분히 섭취하고, 가벼운 대화로 긴장을 푸는 것도 좋다. 하지만 배뇨장애가 있는 사람은 지나친 수분 섭취를 주의하고, 커피나 콜라 등 카페인 음료는 마시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졸음이 밀려오면 휴게소 같은 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김영규 교수는 “자동차 안은 좁고, 또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어야 하므로 운전자는 척추를 펴고 턱을 당기는 등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동승자 또한 똑바로 앉되 고정된 자세를 너무 오래 유지하지 말고 자세를 수시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명절 기간에는 식중독에도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음식이 쉽게 상하지 않지만, 따뜻한 실내에 둘 경우 변질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음식이 있다면 먹지 않고 바로 버리도록 한다. 과식이나 과음을 했을 때는 한 끼니 정도 금식하고, 대신 따뜻한 차나 꿀물 같은 것으로 탈수를 예방하면서 죽이나 미음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한다.
‘명절에는 남녀가 가사노동을 분담한다’가 불화를 막는 금과옥조이다. 음식을 만들 때 장시간 고개를 숙이는 등 같은 자세를 하다 보면 허리, 무릎, 어깨, 목 등 관절 주변에 근육경련이 올 수 있다. 심하면 염좌도 생길 수 있다. 바닥보다는 식탁에 편하게 앉은 자세로 일하는 것이 좋다.
가족들 갈등·싸움에 스트레스
명절증후군 막기 위해선
‘역지사지’의 지혜 필요
요즘은 코로나19와 불경기, 사회적 긴장감 등으로 모두 더 예민해져 있는 시기다. 그 때문에 가족 간 갈등이 증가하지 않도록 명절증후군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역지사지(易地思之·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의 고사성어)의 태도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덕담을 나누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족, 친지들이 모인 자리에서 무심코 던진 말이 듣는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명절증후군이 생기면 소화가 안 되거나 구역감, 식욕 저하 등 소화기계 증상, 두통, 어지러움 등 신경계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불안, 두근거림, 답답함, 불면, 초조, 걱정, 무기력감 등의 증상도 동반되면 이른 시일 내에 진료를 받아보라”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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