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란이 오해" 고수…해운협회는 '주의 공문'
해운협회 '이란 앞바다 주의' 당부…"발언과 무관한 통상 공문"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의 파장 보도입니다. 이 때문에 벌어지는 이란과의 외교 갈등을 주요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로 양국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며 갈등 사실을 전하고, 한 외신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이 논쟁을 촉발시켰다고도 했습니다. 우연일 것 같긴 하지만 해운업계는 마침 이란 앞바다를 오가는 선박들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최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호르무즈해협 통항 주의 당부'
한국해운협회가 163개 회원사에 발송한 공문입니다.
이란 앞바다인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나포 활동이 늘어날 수 있으니 선박 운항 시 주의하란 겁니다.
2년 전 한-이란 관계가 동결자금 문제로 악화됐을 당시, 이란혁명수비대는 한국 국적 선박을 3개월 동안 억류한 바 있습니다.
해운협회 공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된 직후인 지난 18일 발송됐습니다.
[아크부대 방문 (현지시간 15일) :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문제의 발언 이후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진 점을 고려한 조치 아니냔 해석이 나왔지만, 해운협회 측은 "대통령 발언과는 무관한 통상적인 공문"이라고 했습니다.
외교부 차원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별도의 강화 조치를 하진 않을 방침입니다.
다만, 여러 외교적 노력에도 양국 간 갈등 국면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순방지인 취리히에서 "이란 측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대통령 발언 자체엔 문제가 없지만, 이란 측에서 잘못 이해하고 있단 취지입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JTBC에 "이란 측과 잘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대통령 발언엔 잘못된 게 없다"고 했습니다.
이란은 자국과 아랍에미리트를 적대 관계로 규정한 윤 대통령 발언의 팩트가 틀렸단 입장이지만, 우리 정부가 대통령 발언엔 문제가 없단 입장을 고수하면서 외교적 해법이 더 꼬이고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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