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NPT 체제 존중… 美확장억제 상당히 신뢰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우리가 NPT(핵확산금지조약) 체제를 존중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현지에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전(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3.1.19/WEF 뉴스1

윤 대통령은 “정부는 NPT 시스템을 매우 존중하며, 미국과 확장 억제를 더욱 강화하고 한·미·일 간의 안보 협력을 더 튼튼히 하는 게 중요하다”며 “북한이 핵이냐 경제냐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데, 당분간 북한이 경제를 선택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저와 대한민국 국민들은 북핵 위협에 대한 미국의 확장 억제에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현재 미국 핵 자산의 운용에 관해 공동 기획, 공동 실행이라고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고자 한미 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비대칭 전력 대응과 관련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라며 사이버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최근 일본의 안보 강화 움직임에 대해선 “한·미·일 간 북핵 위협에 대해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대처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11월 주요 20국(G20) 정상 회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서로 방한·방중을 요청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과 협의해서 중국을 한번 방문할 생각”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먼저 방중한다는 뜻이냐’는 해석이 나오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정상이 적절한 시기에 서로 만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2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14~17일 UAE 국빈 방문에서 ‘세일즈 외교’에 주력하면서 300억달러(약 37조950억원) 한국 투자를 약속받고 총 48건의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이 ‘원전 수출 1호’인 바라카 원전을 방문한 이후 원전의 추가 수주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기업 101개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은 스위스까지 동행하며 경제 외교를 펼쳤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대한민국 1호 영업 사원’을 자처하며 “제 사무실을 언제든 찾아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