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란, 尹발언 오해해 사안의 초점 흐려져”
대통령실이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에 이란 측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이란 측에서 오해해 (사안의)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스위스 방문을 수행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취리히 현지 브리핑에서 “(이란이) 동결 자금 문제, 윤 대통령의 핵무장 관련 발언 등을 문제 삼는 것을 보고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오해를 했기 때문에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역설적으로 오해라는 게 증명됐기 때문에 우리 측도 주한 이란 대사를 초치해 명확히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해가 풀린다면 정상화가 빨리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스위스 방문에 앞서 지난 15일 UAE를 국빈 방문했을 때 아크부대를 찾아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란 외교부는 주(駐)이란 한국 대사를 불러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은 북한 핵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경우를 전제로 한 윤 대통령의 최근 ‘핵무장’ 언급을 트집 잡으며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대통령실은 이란의 이런 태도가 지나치다고 보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UAE의 적’ 발언은) 아크부대 장병에게 UAE가 직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의 말씀이었다”면서 “해당 발언은 한·이란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아크부대 발언은 이란을 직접 겨냥한 게 아닌데, 이란이 NPT 문제까지 걸고 나오는 것은 너무 나갔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의원도 20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란 측이 NPT를 걸고 나온 것은 “조금 과도해 보인다. 이란이 우리에게 할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 문제를 과도하게 쟁점화해선 안 된다는 뜻도 내비쳤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란에 특사를 보낸다거나 다른 고위급 대화도 염두에 두고 있는가’라는 취재진 물음에 “오버하는 행동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오해를 증폭시켜 문제를 어렵게 만들 생각은 양측 모두 없을 것으로 저희는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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