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침수…살아보려고 고쳤는데" 폐허 된 집에 망연자실
명절 앞두고 지낼 곳이 사라진 이재민들은 막막합니다. 당장 임시 거처에서 추위는 피한다지만 반복되는 침수와 화재에 살림살이는 또 없어졌고 틈만 나면 나는 불에 불안하기만 합니다.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윤정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강남구청이 임시 대피처로 지정한 서울의 한 호텔 로비입니다.
아침 일찍 몸만 겨우 빠져나온 구룡마을 이재민들이 망연자실하게 앉아있습니다.
[구룡마을 이재민 : (기름) 두 통을 창고에 뒀는데 그거 터지면 불날까 봐 그것만 꺼냈어요. 지갑이고 뭐고 하나도 못 챙기고 그냥 트레이닝복으로 나왔지.]
불이 완전히 꺼졌다는 소식에 뭐라도 건질 수 있을지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완전히 폐허가 된 집에는 아직 발을 들일 수도 없었습니다.
[이기순/구룡마을 이재민 : 그래도 혹시나 남은 것 좀 있는지 찾아보려고 그러는데 못 들어가면 어떡해요. {나중에요 나중에.}]
지난해 장마로 구룡마을의 600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겪었는데,
[구룡마을 이재민 : 잠겨 가지고 다 수리한 거거든요. 작년 11월달에 끝났어요. 좀 살아보려고 고친 건데…]
좀 살아보려고 고친 건데 설날을 하루 앞두고 일어난 화재에 명절맞이도 못하게 됐습니다.
[오창환/구룡마을 주민 : 차례 준비, 자식들도 올 거고 준비를 많이 하고 있었어요. 마음이 아프죠.]
언제 화재가 다시 날지 모르는 불안감도 주민들을 괴롭힙니다
[오창환/구룡마을 주민 : 여기는 시한폭탄이에요. 불 한 번 나면 그래서 한 달 정도는 옷을 못 벗고 자요. 불안하고 놀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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