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위험수위'인데…입지·시세별 온도차 뚜렷
[앵커]
집값이 떨어지면서 지금 미분양이 계속 쌓여 위험수위에 육박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분양가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곳도 나올 정도로 입지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8,000여 가구.
한 달 전보다 22.9% 급증한 겁니다.
절대적 기준은 아니지만, 정부와 건설업계는 6만 가구를 미분양 '위험수위'로 보는데,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말 이 수치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분양이 쌓이면 중소업체부터 건설업계의 도산과 부실채권이 늘면서 경제 위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세금부터 금융까지 정부가 전방위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이렇게 미분양은 늘고 그나마 이뤄지는 분양은 양극화하고 있습니다.
집이 남아돌아도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한정돼 있단 의미입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불황기에 수요자들 사이에서 흔히 나타나는 손실 회피 본능이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의 규제 완화 뒤, 입지가 좋은 일부 지역에선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냔 기대감까지 감지됩니다.
서울 강남권에 인접한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에선 분양가가 12억 원~13억 원대 초반이었던 전용 84㎡ 분양권이 이보다 높은 값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둔촌동 공인중개사> "매수 문의는 많이 오고 매도 문의도 많이 오는데…조합원 매물은 1억에서 1억 5천 올라서 거래되고 있어요."
반면 지난 1·3 대책 뒤 청약을 진행한 안양시 호계동 재건축 단지는 주변시세보다 비싸다는 평가에 평균 경쟁률이 0.30대 1에 그쳤습니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주택 수요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인기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 간 체감 냉기 차이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미분양 #강남 #재건축 #양극화 #부동산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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