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건설노조 계좌 추적…‘윗선’ 개입 확인땐 강제수사 검토

김기윤 기자 2023. 1. 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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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건설 관련 노조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한 경찰이 양대 노총 본부 등 '윗선'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갔는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행위가 전국에서 조직적으로 발생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불법 자금이 노총 본부나 건설노조 본부 등 상부로 흘러간 것으로 나타나면 추가 압수수색 등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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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민주노총 서울경기북부지부 압수수색 진행 모습. 2023.01.19. 뉴시스
전날 건설 관련 노조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한 경찰이 양대 노총 본부 등 ‘윗선’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갔는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이 흘러갔거나 개입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강제수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건설노조를 포함해 전국 건설 분야 노조 사무실 등 34곳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르면 이달 중 분석을 끝내고 다음 달 초부터 피의자 소환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경찰은 노조가 불법으로 수수한 자금 규모를 확인하는 한편 자금이 어디까지 전달됐는지 밝혀내기 위한 계좌 추적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행위가 전국에서 조직적으로 발생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불법 자금이 노총 본부나 건설노조 본부 등 상부로 흘러간 것으로 나타나면 추가 압수수색 등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입건한 주요 피의자 20명에 대한 조사 일정도 검토 중이다. 이들 중 전현직 민노총 건설노조 간부는 4명, 한국노총 관계자는 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행위에 연루된 관계자가 많아 입건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가정보원과 경찰 등에 의해 연달아 압수수색을 당한 민노총은 이날 오후 파쇄전문업체를 불러 서울 중구 본부 사무실에 있던 문서를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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