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캐나다서 몰래 들여온다는데…미국서 ‘황금알’된 계란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1. 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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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 식료품점에서 손님이 계란을 고르는 모습. 미국에서는 최근 인플레이션과 조류인플루엔자 유행으로 계란값이 급등했다. [사진출처 = AFP=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조류 인플루엔자(AI) 유행과 생산비 상승이 겹치면서 수많은 국가가 달걀 가격 상승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인접국에서 ‘반값 계란’을 밀반입하려는 시도가 급증했다고 뉴욕포스트와 영국 BBC방송 등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계란(12개) 가격은 지난해 1월 1.93달러였는데 같은 해 12월에는 두 배가 넘는 4.25달러로 치솟았다고 BBC는 전했다.

계란값 오름세가 이어지자 달걀(egg)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인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이란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국경검문소에서 압류된 계란과 가금류는 10월 1일 대비 108% 늘어났다.

캘리포니아의 산이시드로에서는 계란이 8달러인데 인접한 멕시코 티후아나에서는 3달러 이하에 팔린다.

미국 텍사스주 국경도 마찬가지로, 엘파소에서는 6달러인 계란이 인접한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는 3.4달러다.

미국은 질병 감염 위험 등을 이유로 날계란과 육류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세관은 계란 밀반입 시 최고 1만달러(약 12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상업적 목적의 계란 밀수에 최고 1만 달러, 개인 밀반입에는 300달러(37만원)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다만 세관에 신고하면 벌금은 면할 수 있다.

CBP의 농산물 전문 감독관 찰스 페인은 “(계란을 사 왔더라도) 일단 신고하면 우리가 수거해 폐기하고 벌금도 없다. 하지만 신고 없이 밀반입할 경우 벌금을 물어야 한다”며 “계란을 사서 오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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