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체험부터 이색 공연까지…어서 와, 직접 즐기는 설 축제는 오랜만이지?[설 특집]

백경열 기자 2023. 1. 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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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행사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된 후 처음 맞는 설 명절에 전국 지자체는 전통적인 체험행사뿐만 아니라 공연 등 이색 볼거리를 풍성하게 마련했다.

■가족단위 체험 프로그램 풍성

유명 한류 관광지인 강원 춘천시 남이섬에서는 오는 21~24일 제기차기·고리던지기·대왕딱지치기·대왕윷놀이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나폴리피자 장인협회(APN)로부터 인증받은 장인이 그 비법을 전수하는 ‘화덕피자 만들기’, 남이섬의 여객선 조타실을 견학하고 운항법을 배워볼 수 있는 ‘일일 선장 체험’도 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 청남대 헬기장에서는 정월대보름인 다음달 5일까지 전통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윷놀이·투호놀이·민속제기·민속팽이·굴렁쇠·고리던지기 등 6종의 민속놀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설 당일(22일)을 제외한 21~24일 설맞이 문화행사 ‘슬기로운 설날’을 진행한다. 메타버스(AR) 사진관을 비롯한 8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21~24일 설맞이 세시문화 한마당 행사를 연다. ‘검은 토끼를 찾아라’ 등 나눔행사와 복주머니 만들기, 캘리그래피로 가훈쓰기, 토끼모양 풍경만들기 등 민속놀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같은 기간 국립광주박물관 일대에서는 ‘2023년 설맞이 우리문화 한마당, 설날에도 박물관에 가볼깡~충!’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다문화 체험을 비롯해 스탬프 미션, 가족체험극 등 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연휴 기간 경북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곡수원 일대에서도 전통놀이 체험이 가능하다. 투호·제기차기·윷놀이·한궁체험 등이다.

대구시는 지역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다음달 15일까지 모바일 앱(스탬프 투어)을 이용해 14개의 생태자원 코스 중 2개 이상의 스탬프를 획득하고, 관광지 코스 중 5개 이상의 스탬프를 획득해 선물신청 버튼을 누르면 신청자 중 350명을 추첨해 치킨 교환권을 제공한다.

제주도는 23일 제주목 관아에서 민속놀이마당을 운영한다. 딱지치기와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 7종을 즐길 수 있다. 설 연휴 기간 제주목 관아는 무료 입장할 수 있다. 같은 날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도 설 명절 민속 한마당을 연다. 제주민속촌은 21~24일 민속 행사를 진행한다.

전주역사박물관과 전남도 농업박물관에서는 21일부터 4일간 민속 체험행사가 열린다. 전주박물관에서는 토끼 민화를 활용한 열쇠고리 만들기도 할 수 있다.

■지역색 엿볼 수 있는 마을축제·공연도

충남 태안군은 설을 맞아 오는 23~24일 안면읍 황도리 당집 일원에서 태안의 대표 풍어제인 ‘황도 붕기풍어제’를 개최한다.

황도 붕기풍어제는 매년 음력 정월 초이틀과 초사흘에 걸쳐 행해지는 마을 의식이다. 바다에서의 각종 사고를 막고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실시돼 왔다. 1991년 충남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통 풍어제와 함께 연날리기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는 23일 오전 10시 강원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전통문화전승회관에서는 마을 주민 등 200여명이 ‘도배례’를 진행한다. 촌장 등 마을 어르신들께 합동으로 세배를 올린 뒤 명절음식을 나눠먹고, 민속놀이 등도 함께할 예정이다. 어른을 공경하고, 마을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는 축제인 셈이다.

위촌리의 도배례는 조선 중기인 1571년 마을 주민들이 대동계를 조직한 이후 452년째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재개된다.

전북 부안군은 20일 <2023 동춘서커스-초인의 비상> 공연을 부안예술회관 공연장에서 무료로 개최한다. 공연은 오후 3시와 오후 7시30분, 총 2회로 진행된다.

경남 창원 경남도지사 관사와 도민의 집에서 지역 작가들이 준비한 전시와 불빛 정원이 열린다. ‘아티스트 쇼룸’ 전시와 ‘별빛을 품은 정원’은 설 연휴에도 열린다. 22일 설 당일은 휴관한다.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는 21일부터 이틀간 설맞이 국악상설공연이 진행된다. 21일에는 창작국악단 ‘도드리’의 국악관현악 공연 <아리랑 광주>, 22일에는 해금협주곡과 보렴승무로 꾸며진 공연단 ‘예락’의 <설날에 즐기는 우리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진도에 있는 국립남도국악원도 22일 오후 3시 특별공연을 한다.

지난해 충북도가 진행한 관광사진 공모전 수상작 51점은 설 연휴 동안 대통령기념관 1층 복도에 전시된다. 호수갤러리 2층 전시실에서는 평소 보기 힘들었던 기후 현상을 관람할 수 있는 기상청 특별사진전이 열린다. 청남대는 설날(22일)을 제외한 21일과 23일, 24일 문을 연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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