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총깡총 뛰어서…토끼 만나러 가볼까, 활짝 열린 고궁에[설 특집]

도재기 기자 2023. 1.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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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연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세시풍속 ‘지신밟기’가 열리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4대 고궁·종묘·조선왕릉 무료 관람 가능
국립민속박물관·중앙박물관 22일만 휴관
복조리·연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 다채
청와대 일원서는 매일 전통 예술공연 진행

민속명절 설을 맞아 고궁, 박물관에서는 전통 민속놀이·공연 같은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들이 마련된다. 미술관들도 문을 열어 관람객을 맞는다.

설 연휴기간 동안 평소 도심에서 접하기 힘든 전통문화를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하며 즐기고, 또 여유롭게 전시를 관람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설 연휴기간인 21~24일 경복궁 등 4대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 세종대왕유적관리소 등은 무료 개방(창덕궁 후원은 제외)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25일은 대체 휴무).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설날인 22일 당일만 휴관하고 나머지 연휴에는 문을 연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사립미술관으로 흥선대원군 별장 석파정이 있는 석파정 서울미술관은 설날을 포함해 연휴 내내 휴관 없이 관람객을 맞는다. 리움미술관은 전시 준비를 위해 22~29일 임시 휴관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전시 중인 백남준 ‘다다익선’. 경향신문 자료사진

국립민속박물관은 21일, 23~24일에 본관과 어린이박물관, 파주관에서 다양한 행사로 구성된 ‘계묘년 설맞이 한마당’을 펼친다. 박물관 앞마당에서는 대표적 민속놀이인 윷놀이 대회가 열린다. 가족과 친구 등 2인이 팀을 이뤄 참여할 수 있으며, 선물도 받을 수 있다. 삼국시대부터 있어온 윷놀이는 설날, 추석 등 명절 전후에 가족과 친지, 이웃사람들이 모여 함께 즐긴 놀이로 국가무형문화재이기도 하다.

새해를 맞아 액운과 귀신을 물리치고 경사스러운 일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특별 공연도 준비됐다. 마을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 서로를 위한 공동체 행사로 열어온 ‘지신밟기’와 ‘풍물 공연’이 23일 오후 2시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서 개최된다. 24일에는 나쁜 구설수와 액을 막고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무속의례인 ‘만구대탁굿’(황해도 무형문화재)이 열린다. 전통 우리 춤을 감상하는 공연(21일, 대강당)도 마련됐다.

어린이를 중심으로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공예품 만들기 행사도 있다. 올해 토끼띠 해를 맞아 ‘토끼 문양 한지 쟁반’ ‘토끼 달력’ ‘토끼 머리띠’ ‘토끼 연하장’ 만들기가 열린다. 설빔을 입고 복조리를 벽에 걸어두어 복을 빌기도 한 세시풍속에 맞춰 ‘설빔 한복 접기’ ‘복조리 만들기’와 ‘연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민속박물관은 행운의 ‘설 봉투’와 토끼띠 관람객에게 ‘복주머니’를 증정하는 행사와 더불어 윷점을 보는 관람객에게는 종지윷 세트를 제공한다.

전시회로는 토끼띠 해 특별전인 ‘새해 토끼 왔네’(기획전시실) 등이 열리고 있다. 김종대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우리 민족의 전통 명절인 설을 맞아 점차 잊혀가는 세시풍속의 의미와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다양한 행사를 기획·준비했다”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전통문화 이해도 높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행사 일정·참여 방법 등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www.nfm.go.kr), 어린이박물관 누리집(www.nfm.go.kr/kids)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의미의 세화. 문화재청 제공

개방 이후 첫 설을 맞은 청와대 일원에서도 전통 예술공연이 열린다. 문화재청은 연휴기간 동안 매일 오후 3시부터 40분간 길놀이, 국악가요, 사자춤, 사물놀이 등 전통 예술공연을 마련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연휴기간 동안 1일 2회 경복궁 광화문에서 평소처럼 수문장 교대의식을 연다. 교대의식 직후에는 불행을 막고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의미를 지닌 새해 그림인 세화를 나눠주는 ‘수문장 세화 나눔’ 행사를 갖는다. 나눔 행사는 교대의식이 끝난 후 광화문 뒤편의 동수문장청에서 진행된다. 힘과 용기를 상징하는 호랑이가 그려진 ‘경복궁 수문장 모자를 쓴 호랑이’와 부부의 금슬·가정의 화목 등을 상징하는 토끼 두 마리가 그려진 ‘쌍토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새롭게 단장한 무형유산 디지털체험관 영상실을 17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판소리 ‘수궁가’의 주인공인 토끼와 별주부 이야기를 화려한 미디어아트로 선보이며 기념품 증정 행사를 연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천관·덕수궁관·청주관이 설 연휴기간 동안 무료 개관(25일 대체 휴관, 서울관은 22일만 휴관)한다. 미술관 측은 설 연휴 동안 방문인증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이벤트도 연다. 서울관에서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중섭’ ‘현대차시리즈 2022: 최우람-작은 방주’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 ‘올해의 작가상 10년의 기록’전 등이 열리고 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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