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나포' 우려까지‥강경한 이란, 해법은?
[뉴스데스크]
◀ 앵커 ▶
'오해가 풀리면 될 거'라고 대통령실은 말하지만, 이란 정부는 지금 윤대통령 발언을 고리로 동결자금이나 핵 문제 같은 오래 묵은 문제까지 꺼내들며 거칠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 언론들도 연일 강경 보도를 쏟아내면서 이란이 추가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오해든 실수든,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꼬인 실타래를 풀어야 할 텐데, 엄지인 기자가 중동·외교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2021년 1월, 이란 앞바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우리 선박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습니다.
미국의 제재로 묶인 원유대금 70억 달러에 대한 항의로 해석됐고, 풀려나기까지 95일이 걸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란이 해묵은 불만까지 다시 꺼내면서, 수입 원유의 절반 이상이 지나는 이 바닷길이 막힐까 우려도 나옵니다.
이란 관영 언론들은 연일 한국 대통령이 "거슬리고 근거 없는 말을 했다." "한국 대통령의 비난을 한국 정부가 은폐하려고 한다"며 강경 여론을 키우고 있습니다.
[유달승/한국외국어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 "우리한테는 외교적으로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고, 사실상 이란은 잃을 게 없어요… 아랍국가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어요."
"잘못 말한 게 아니"라고 두둔하는 국민의힘이 오히려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 국민들은 이란을 최대 위협 국가로 보고 있고, 적대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어요."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호미로 막을 걸 지금 가래로도 못 막게 자꾸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위협국가·불량국가 다 얘기하면서 이쪽에선 오해라고 하면 이란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들죠."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답보 상태라 동결 자금을 먼저 풀 수는 없는 만큼, 최대한 빨리 공개적인 방식으로 갈등이 번지는 건 막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이희수/성공회대 이슬람문화연구소 교수] "문제를 야기한 쪽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이란)정부가 여론을 잠재우면서 빠져나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우리 쪽에서 마련해 줄 필요가 있죠."
'히잡 시위' 진압으로 유럽연합의 추가 제재까지 앞둔 이란이 한국과 관계까지 최악으로 끌고 갈 거란 전망은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우선 테헤란과 소통을 더 늘리고 특히 고위급 특사 파견도 배제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과거 정부 때도 아랍에미리트에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사로 파견되는 등 외교적 현안이 발생했을 때 특사카드가 활용됐던 사례가 있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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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병근
엄지인 기자(umj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769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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