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이 남직원?…“다녀왔더니 자리 없더라”
육아휴직을 쓰고 싶지만 걸리는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매출은 상당하지만 매년 적자인 회사다.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 40대 중반의 팀장이 육아휴직을 쓴다면 복귀 후에 입지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도 없다. 이직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2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육아휴직을 원하는 남성 직장인들의 고민글이 적지 않다.
A씨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린 글에는 나름의 현실적인 조언을 담은 댓글들이 이어졌다. 댓글 속 조언은 육아휴직을 낸 뒤 휴직 기간에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라는 내용이 다수였다.
한 직장인은 “현실적인 조언을 구한다면 법으로 정해져 있는 육아휴직을 사용한 다음 반드시 휴직 기간 안에 이직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직장인도 “육휴+이직이 답”이라고 덧붙였다.
비교적 최근에 올라온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장모님의 도움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이 글을 쓴 직장인도 육아휴직을 희망했다.
한 직장인은 “육아휴직을 내고 애들이 잘 때 이력서를 보충하고 이직을 알아보라”고 제안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이 글에 “아는 친구와 비슷한 경우인데 이 친구도 여기저기 다니다 육아휴직을 안 준다고 해서 관두고 전업아빠가 됐다”는 댓글을 달았다.
육아휴직을 힘겹게 다녀왔더라도 난관은 있다. 중견기업을 다녔다고 밝힌 이 직장인은 블라인드에 육아휴직 복귀 후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했던 경험담을 올렸다.
그는 육아휴직을 다녀오자 자신의 커리어에 없던 자재관리 업무를 맡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다른 곳에서 제안을 받고 이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2017~2020년 사이 겪은 일을 쓴 글인데도 조회수와 추천수가 높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전체 육아휴직자는 11만55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남성 육아휴직자는 2만9041명으로 26.3%를 차지했다.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이 남성이지만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라는 반응이 많다. 그마저도 대기업 직장인인 경우가 많아 중견·중소기업 직장인들에게는 꿈 같은 일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남자 직원이 육아휴직을 쓴 적이 한 번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아무도 쓰지 않았다”며 “남자 직원이 육아휴직 쓰는 걸 막지는 않지만 마음 편하게 쓸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손님 대부분 성관계 하러 온 학생커플”…침대 화장실 갖춘 룸카페 - 매일경제
- 설 연휴 지나면 ‘70만원’ 들어온다…25만명 올해 첫 ‘부모급여’ 수령 - 매일경제
- “니가 내연남이야?”…20대男 머리 ‘삼단봉’ 내리친 남편 - 매일경제
- 비행 3시간 동안 화장실만 4번…옆자리 승객은 분노했다 - 매일경제
- 1.4% 확률 뚫고 주가 10배 상승 … 고진감래株 찾아라 - 매일경제
- 결혼 앞둔 아라씨도 상여금 받고 ‘이것’ 만들었다…파킹통장 금리보니 - 매일경제
- “국민연금 연600만원 주는걸 몰랐다”…이혼하면 재산말고 나누는 ‘이것’ - 매일경제
- “[긴급] 비밀번호 변경해달라” “국세청입니다”…빈번해지는 北해커 공격 - 매일경제
- 1시간 만에 270억어치 팔렸다…홈쇼핑 해외여행 패키지 ‘불티’ - 매일경제
- 연봉 생태계 파괴하는 포식자 이정후, 드디어 10억도 넘겼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