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첩보영화 대격돌… 극장가 ‘볼거리 잔칫상’ [설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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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과 '교섭.' 올해 설 연휴 극장가를 달굴 한국 첩보영화 두 편이다.
21일부터 4일간의 설 연휴를 맞아 상당한 인파가 극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8일 동시 개봉한 두 영화가 높은 예매율을 보인다.
두 작품 모두 첩보극이고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교섭은 주인공들의 협력, 유령은 주인공들의 견제가 영화를 견인해 나가는 상반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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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한국인 피랍사건’ 다뤄
항일조직 스파이 첩보극 ‘유령’
설경구·이하늬 출연… 예매 2위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교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랍사건을 소재로 한 첩보극이다. 황정민과 현빈이라는 흥행배우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정명석 변호사로 유명해진 강기영이 열연한다.
배경은 1933년, 일제강점기 때 경성의 외딴 호텔.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준지, 암호문 기록 담당 차경,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 통신과 직원 백호는 조선총독부 내의 항일조직 첩보원인 ‘유령’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뿐.
그런데 유령은 예상을 깨고 싱겁게 밝혀진다. 그래서 관객은 그가 진짜 유령일까에 대해 의심한다. 영화는 그다음부터다. 설경구와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의 연기력을 이해영 감독이 버무렸다.
두 작품 모두 첩보극이고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교섭은 주인공들의 협력, 유령은 주인공들의 견제가 영화를 견인해 나가는 상반된 힘이다.
아바타2는 지난달 개봉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18일까지 누적 관람객 수는 953만6561명으로, 설 연휴에 힘입어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슬램덩크는 100만 관객을 넘기며 투혼을 보이는 중이다.
아이와 함께 극장을 찾는 가족을 위한 영화 라인업도 풍부하다. ‘장화신은 고양이 : 끝내주는 모험’으로 9개 목숨 중 단 하나만 남은 고양이가 1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고,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의 노래하는 악어가 고막을 들뜨게 한다. ‘캐리와 슈퍼콜라’, ‘프린스 챠밍’, ‘극장판 파워레인저 캡틴포스 : 지구를 위한 싸움’도 있다. 다만 가족 영화를 볼 수 있는 스크린은 제한적이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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