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무대 ‘집관’ 대신 ‘직관’ 해볼까 [설특집]
국립무용단 ‘새날’ 다양한 전통춤 향연
토끼띠 관객에 입장료 30% 할인 혜택
연극, 믿고 보는 배우들
현역 최고령 이순재 첫 연출작 ‘갈매기’
스티븐 킹 원작 ‘미저리’ 김상중 등 열연
뮤지컬, 골라 보는 재미
19세기 佛 파리 배경 ‘물랑루즈’ 亞 초연
‘마틸다’·‘스노우데이’ 아이 손잡고 볼만
연극의 경우 ‘갈매기’, ‘레드’, ‘오펀스’ 등 연기력을 갖춘 유명 배우들 출연작이 먼저 눈에 띈다.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갈매기’는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88)의 생애 첫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순재는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의 대표 희곡인 ‘갈매기’를 직접 무대에 올리는 게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였다고 한다. 연극은 작가 지망생 트레플레프와 유명 배우를 꿈꾸는 니나의 좌절과 비극적 사랑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의 애증과 질투, 욕망이 뒤섞이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소유진, 이항나, 김수로, 오만석, 이경실, 주호성, 강성진, 정동화, 진지희 등 연극·뮤지컬 무대나 TV, 영화에서 낯익은 배우가 많이 나온다. 이순재도 대지주 소린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레드’는 미국 극작가 존 로건이 추상표현주의 미술 거장 마크 로스코(1903∼1970)의 일화를 재구성한 작품으로, 로스코가 가상 인물인 조수 ‘켄’과 논쟁하는 2인극이다. 신구세대를 상징하는 두 사람의 논쟁을 통해 예술과 인간 삶의 본질을 되묻게 한다. 2010년 미국 최고 권위의 토니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등 6개 부문을 휩쓴 이 작품은 국내에서 여섯 번째 시즌(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을 맞고 있다. 30여년 만에 무대에 서는 유동근(67)과 2015·2019년에 이어 세 번째 출연하는 정보석(62)이 보여주는 로스코 연기에 기대감이 크다.
뮤지컬도 골라 보는 재미를 느낄 만하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하얼빈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2009년 초연된 이후 대표적 창작뮤지컬로 자리 잡은 ‘영웅’(LG아트센터 서울)은 눈시울을 뜨겁게,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티켓값이 다소 부담스럽거나 공연장을 직접 가기 어려운 경우 뮤지컬에서 안중근 역을 맡은 정성화가 주연한 영화 ‘영웅’을 관람해도 된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 중인 ‘베토벤’은 ‘악성(樂聖)’ 베토벤의 삶과 음악, 사랑을 보여주며 박효신·옥주현 등이 출연한다.
‘마틸다’(대성 디큐브아트센터)와 ‘스노우데이’(국립중앙박물관 극장)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편하게 즐길 만한 뮤지컬이다. ‘마틸다’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아동문학가로 꼽히는 로알드 달의 소설이 원작으로, 책을 사랑하는 소녀 마틸다가 어른들의 위선과 불의에 맞서는 내용을 그린다. ‘스노우데이’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 ‘어바웃 타임’ 등을 연출한 감독이자 작가 리처드 커티스의 동화가 원작인데, 폭설이 내린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기적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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