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3년‥이제 다시 새로운 일상으로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나온 시간, 우리는 아마 마스크 쓴 삶에 꽤 많이 적응했고, 익숙해져 있을 겁니다.
돌아보면 그 사이에 삶의 모습도 생각보다 많이 바뀌었고요.
이제 마스크를 벗게 되면 딱 그만큼의 변화가 기다리고 있겠죠.
이준범 기자가 지난 3년의 변화, 그리고 다시 변할 앞으로의 일상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3년 전 오늘,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온 30대였습니다.
[정은경/당시 질병관리청장 (20년 1월 20일)] "전파의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게 어느 정도의 전염력의 크기냐 이런 건 좀 상황을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후 우리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신종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만남이 제한되고 마스크를 써야 했습니다.
너도 나도 마스크를 찾으면서 품귀 현상을 빚었고, 그야말로 금값이 됐습니다.
[마스크 구매자 (20년 1월)] "(마스크) 가격 인상이 됐기 때문에 주문 취소를 해달라. 처음엔 (100매에) 3만 9천800 원으로 구매했는데, 지금은 13만 원으로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결국 정부는 한 사람당 일주일에 2장만 살 수 있게 했습니다.
[오경애 (20년 3월)] "여기 4일째 나오는데 한 번도 못샀어. 매일 사는 사람은 사가고 못 사는 사람은 못 사니까‥"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20년 6월] "인터넷에서 아픈 사람은 안 써도 된다고 그랬어! 안 써도 돼! 안 써도 돼, 이 XX야!"
조금만 더 버티면 곧 일상으로 돌아갈 거란 기대는, 그때마다 출현한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마스크를 쓰며 바이러스와 맞섰지만, 고통의 무게는 저마다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으로 유행 확산은 막을 수 있었지만, 자영업자들은 폐업과 생활고에 내몰렸습니다.
[정태영/헬스장 운영 (20년 9월)] "하루에 5시간 정도 (배달)하면 4만 원, 5만 원 정도 벌고 있습니다. 코로나보다 먼저 굶주림에 죽을 것 같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이뤄진 비대면 수업은 빈부에 따른 학력 격차로 이어졌습니다.
[초등학생 (21년 3월)] "그냥 영상만 슬쩍슬쩍 보다가 넘어갔지, 제대로 배운 건 없어요. 이런 점이 부족해서 중학교 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어요."
특히 마스크를 쓴 채 학교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에게는 마스크를 벗는 게 더 어려운 일이 됐습니다.
[조은유/초등학교 3학년] "조금 더 쓰고 싶어요. <왜요?> 음 뭔가 마스크를 벗으면 애들 얼굴도 뭔가 좀 어색하고 그래서 좀만 쓰고 있다가 적응되면 벗으면 나을 것 같아서‥"
모두의 협력과 희생 끝에 마주하게 될 일상의 변화.
마스크를 내려놓는 것과 동시에 마스크에 가려져 있던 우리 안의 코로나19가 남긴 상흔들도 함께 보듬는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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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ljoonb@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769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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