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교섭·아바타’까지 대작 풍성…가족용 애니도 있어요[설 특집]

오경민 기자 2023. 1. 2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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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령

아직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관객 규모를 되찾지 못한 극장가는 설연휴를 반등의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가을과 올겨울, <올빼미>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입소문을 탄 작품들이 조용히 순항하는 가운데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개봉을 미뤄온 대작들이 설을 앞두고 개봉한다. 아이들과 즐길 만한 애니메이션도 기다린다. 설연휴에 볼만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개봉 미뤄온 대작 <유령> <교섭> 같은 날 개봉

설연휴를 맞아 <유령> <교섭>이 18일 함께 개봉했다. 각각 지난해 5월과 2020년 9월 크랭크업하고 개봉을 미뤄온 작품이다.

<유령>은 137억원가량의 순제작비가 들어갔다. 1933년 일제강점기, 비밀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인 ‘유령’이 새로 부임한 조선총독을 암살하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내용이다.

총독의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가 유령을 색출하기 위해 용의자들을 한 건물로 불러 모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천하장사 마돈나>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독전> 등을 만든 이해영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유령을 찾아내는 추리극이라기보다 유령의 작전을 지켜보는 첩보극이다.

경호대장 카이토의 의심을 받는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설경구),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 담당 박차경(이하늬), 정무총감 직속 비서 유리코(박소담), 암호 해독 전문가 천은호 계장(서현우) 등 용의자들이 서로를 의심하는 가운데 진짜 ‘유령’이 탈출을 시도한다. 자신만의 과거를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매력적인 영화다.

교섭

<교섭>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랍사건을 다룬다. 당시 샘물교회 목사와 교인 등 23명이 탈레반에 납치됐다. 2명은 살해되고 21명이 돌아왔다.

임순례 감독은 가상의 외교관 정재호(황정민)와 현지 국정원 요원 박대식(현빈)이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을 영화로 만들었다. 순제작비가 약 140억원에 달하는 작품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드넓은 사막 등 이국적인 풍경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입국이 불가한 아프가니스탄과 유사한 풍경을 담기 위해 요르단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무장단체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정부,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 등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문제 해결 방식이 다른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이 대립하다 뜻을 모아가는 과정이 흡인력 있게 그려진다.

■가족과 함께 보는 <슈렉> 스핀 오프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슈렉> 시리즈의 등장인물인 ‘장화 신은 고양이’와 ‘프린스 챠밍’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영화 두 편이 스크린에 걸렸다.

<장화 신은 고양이>의 후속작 <장화 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이 지난 4일 개봉했다.

9개의 목숨을 가진 대도 ‘장화 신은 고양이’(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자신에게 이제 단 하나의 목숨밖에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그는 ‘묘생’을 부지하기 위해 인간의 반려묘로 살기로 결심하지만 이내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별의 존재를 알게 된 후 다시 모험을 떠난다.

전체 관람가이지만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어른들의 어른들만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죽음에 대한 공포나 폭력과 같은 묵직한 주제를 무겁지 않게 다뤘다. 17일 기준 <아바타: 물의 길>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영웅> 다음으로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했다.

<슈렉> 시리즈에서 요정 대모의 아들이자 마마보이로 등장했던 챠밍 왕자가 주인공인 영화 <프린스 챠밍>도 11일 극장에 걸렸다.

프린스 챠밍

챠밍 왕자는 ‘매력 폭탄 저주’에 걸렸다. 모두가 그의 매력에 빠지는 축복처럼 보이지만, 실은 스물한 번째 생일까지 진정한 사랑을 찾아 입맞춤을 하지 못하면 세상의 모든 사랑이 사라지는 저주다. 모두를 사로잡는 ‘백마 탄 왕자’이자 바람둥이로 여겨지는 챠밍은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한 길에 오른다. <겨울왕국>의 ‘렛 잇 고’를 부른 데미 로바토를 비롯해 유명 가수 에이브릴 라빈, 시아 등이 참여한 유쾌한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조지 밀러 감독이 연출한 <3000년의 기다림>은 서사학자 알리시아(틸다 스윈턴)가 거대한 몸집의 정령 지니(이드리스 엘바)를 소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3000년 만에 새 주인을 만난 지니는 자유의 몸이 되기 위해 알리시아에게 소원을 빌라고 설득하며 3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니가 들려주는 고대의 이야기 속 화려한 배경과 소품이 시각적 재미를 준다.

다큐멘터리 영화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무녀가 될 운명을 바꾸고자 하는 수진의 이야기다. 팔자를 벗어나 광고기획자를 꿈꾸는 수진이 7년간 분투하는 과정을 담아 ‘타고난 운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흥행 중인 <아바타: 물의 길>과 추억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담은 뮤지컬 영화 <영웅>도 극장을 지킨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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