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안철수, MB 찾아가 ‘설 인사’ / 윤 대통령, 순방 일정 절반은 이재용과 / ‘반반’ 현수막

김민지 2023. 1. 2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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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안철수 의원, 누구에게 설 인사를 갔습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입니다.

안 의원은 오늘 오후 서울 논현동에 있는 이 전 대통령 사저에 갔는데요.

안 의원은 "그동안 고초도 많으시고 건강도 나빠지셨으니 인사드리는 게 도리"라고 했습니다.

Q. 사저에 들어가는 모습인가 보죠? 손에 선물도 들었네요.

벌꿀이라고 하는데요.

당뇨가 있는 이 전 대통령 건강을 생각해서 골랐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약 50분 간 대화를 나눴는데 이 전 대통령이 이런 당부를 했다고 하네요.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오늘)]
"분열의 양상을 보이는 것을 굉장히 우려하십니다. 그래서 당이 분열되지 말고 그리고 특히 전당대회가 끝나더라도 하나로 합치는 그런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

Q. 안철수 의원이 2017년 대선 출마 했을 때 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며 공격도 받았었죠.

네, 기업가 출신에 서울에서 정치했다고요.

[안철수 /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 (2017년 4월)]
"제가 MB의 아바타입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재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17년 4월)]
"항간에 그런 말도 있죠."

이 전 대통령 오늘은 덕담을 해줬는데요.

[김영우 / 안철수 경선캠프 선대위원장 (오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내년의 총선도 수도권에서 이겨야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 안철수 후보가 그런 면에서 좋다.' 그런 말씀을 하셨죠."

안 의원, 과거 MB 정부 인사가 윤석열 정부에 많은 점을 고려해 '윤심'을 노린 방문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안 의원과 당권을 놓고 경쟁하는 나경원 전 의원은 해외 순방에서 곧 귀국길에 오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개 사과를 했습니다.

입장문에서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윤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는데요.

윤 대통령 귀국 후 출마선언을 위한 수순 밟기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절반을 함께 했나요?

윤 대통령이 6박 8일의 순방을 마치고 곧 귀국길에 오르는데요.

15개의 일정 중 8개, 절반을 이 회장과 함께했습니다.

Q. 많긴 하네요. 재벌 총수가 많이들 갔어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6개 그룹 총수가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함께 했는데요.

이들도 대통령과 동행하면서 '경제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Q.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방문 당시 모습이 나오네요.

맞습니다.

바라카 원전의 시공사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거든요.

현장에서 이 회장이 만수르 부총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죠.

또 스위스에서 글로벌 CEO들이 모였을 때 이재용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퀄컴 CEO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Q. 순방 중 총수들의 농담도 화제던데요.

다보스에서 열린 기업인들 교류 행사 현장으로 가보시죠.

[최태원 / SK그룹 회장 (현지시간 18일)]
"많은 와인과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즐겨주시고요. 영부인께서 우리가 술을 권하고 건배하는 것을 허락해주셨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회장 (현지시간 18일)]
"아부다비에서 오랜만에 봤더니 다 캐논이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물어봤어. 동영상이 안 돼서 다 캐논만 쓴대."

[이재용 / 삼성전자 회장 (현지시간 18일)]
"내가 직업병이 있어서 나를 사진을 다 찍는데 카메라가 보니까 다 캐논 아니면 소니."

삼성전자는 성과를 크게 내지 못하자 2017년에 카메라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는데요.

이 회장은 '캐논 농담'이 화제가 되자 "니콘이 섭섭해하겠다"며 재차 농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Q. 기업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함께 순방 가는 건 괜찮은 것 같네요. [주제 하나] 더 보겠습니다. 치킨은 '반반'인데 '반반' 현수막이요?

네. 여당 반, 야당 반인 현수막이 등장했습니다.

초선인 과천시의원 4명이 설맞이 현수막으로 만든 건데요.

Q. 왼쪽엔 국민의힘, 오른쪽에 민주당, 정말 반반이네요.

"과천시민을 위해 한마음으로 뛰겠다"는 문구가 인상적인 '여야 반반' 현수막,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우윤화 / 국민의힘 과천시의원(여랑야랑 통화)]
"현안이 있을 때 정치적으로 대립하거나 이러지 말고 항상 대화로서 먼저 풀고 소통을 하자 그러다 보니까 현수막, 함께 걸었으면 좋겠다."

Q. 신선하네요. 싸우는 내용의 현수막이 대부분인데.

물론 치열하게 싸우기도 하지만 특위 활동을 할 땐 밤샘 공부도 같이하며 돈독하게 지낸다는데요.

"정치는 이렇게 해야 한다" "기분 좋게 잘 봤다"는 칭찬과 응원에 얼떨떨하다고 하네요.

[이주연 / 더불어민주당 과천시의원(여랑야랑 통화)]
"이게 이렇게 화제가 될 정도면 그동안 국민들이 얼마나 정치에 대해서 쟤네는 맨날 싸우는 사람들, 이렇게 생각했을까. 사실 특별한 일이 아니어야 하는데."

지금은 이런 게 '특별한 일'로 뉴스가 되지만 앞으로는 사이좋은 여야의 모습을 보는 게 '평범한 일'이 됐으면 좋겠네요. (평범한일)

Q. 간만에 훈훈한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정구윤PD
그래픽: 박정재 디자이너
영상취재: 김찬우 기자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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