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설 맞은 10.29 유족 "모든 것을 잃어버린 느낌..독립조사 기구 설치돼야"

MBC라디오 2023. 1. 2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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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 영정사진에 핫팩 올려주는 시민도.. 많은 위안 받아
- 보수단체 시위 여전히 반복, 아무런 문제의식 없는듯
-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는 반정부 시위 아냐
- 국정조사, 무능의 릴레이에 서글픈 생각 들어
- 어떤 일이 있더라도 독립된 조사 기구 성사시킬 것
- 2월 4일 14시 광화문, 100일 추모제 진행할 예정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이정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 진행자 > 국회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활동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기 위해서는 독립된 조사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부대표님 연결해서 국정조사 활동에 대한 평가와 함께 독립 조사기구 필요성, 왜 필요한지 한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정민 부대표님 나와 계시죠?


☏ 이정민 > 네, 이정민입니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이렇게 이야기들 합니다. 설 추석, 작년 같으면 부대표님 댁에서도 가족들과 함께 같이 설 준비하셨을 텐데 올해는 전혀 상상도 못했고 너무 슬프고 아픈 명절이, 첫 명절이 다가왔습니다. 좀 어려운 질문이긴 합니다만 설맞이하시는 심정 어떠신지 여쭙겠습니다.


☏ 이정민 > 작년 이맘때쯤에는 저희 가족도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그런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저희는 2022년에 머무르고 있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 진행자 > 시간이 멈춰 있는 이런 심정이시리라 생각이 되고요. 이번 설 연휴 기간에도 이태원 분향소는 계속 운영이 되는 거죠?


☏ 이정민 > 네, 계속 운영하고 있고요. 설 연휴 기간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그렇게 지금 운영하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번 주 토요일부터 다음 주 화요일까지는 시간이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니까요. 우리 시민 여러분들 들르실 분들은 이 시간 참고하셔서 분향소에 들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이정민 > 참고로 설 당일에는 오후 3시에 분향소에서 차례행사를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함께 하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사실 저도 분향소에 차마 며칠간은 못 갔었습니다. 그랬다가 늦은 시간에 갔었는데 거기 핫팩을 영정사진 위에 올려놓은 모습이 저도 너무 마음이 아팠고 또 시민들의 마음이 그냥 그렇게 떠나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분향소 찾아오시는 시민분들 보면서 어떤 생각하셨어요?


☏ 이정민 > 너무 감사하죠.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또 그런 분들 한 분 한 분들이 저희에게 굉장히 소중하게 위로와 위안을 줬고요. 그냥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저희는 너무 위안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에 비해서 지금 분향소 주변에 이미 이름이 다 나왔으니까 신자유연대 등의 보수단체들이 시끄러운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굉장히 크리스마스 캐럴도 막 틀고 현수막도 게시하고 이래서 유가족 분들 중에서 기절하시거나 정신을 잃는 분들까지 계셨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런 행위가 지금 반복되고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 이정민 > 여전히 그대로 있고요.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 아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단지 지금 현재 접근금지가처분 신청을 내어서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이 동안에는 그래도 전보다는 조금 많이 조용해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부대표님께서 법원심문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할 때 직접 참여하셨다고 그러던데요. 어떤 말씀을 법정에서 판사님께 전해드리셨어요?


☏ 이정민 > 법정에 참석했을 때 이들이 하는 이야기는 자신들은 유가족을 괴롭히지 않았다, 단지 유가족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반정부단체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 대한 그런 행위였다, 이렇게 변명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거꾸로 물었습니다. 우리가 현재 분향소에서 단 한 번이라도 반정부 구호를 외치거나 정치적인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느냐고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것이 반정부 시위인지 자식을 잃었는데 너무나 당연한 요구가 아닌가요.


☏ 진행자 > 유가족을 괴롭힌 게 아니라 유가족 옆에 있는 사람들을 규탄한 것이다, 그 얘기는 사람을 때려놓고 내가 옷을 때린 것이지 당신의 몸을 때린 건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것과 뭐가 다른지 저는 잘 이해가 안 가는데요.


☏ 이정민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제발 이런 부분들이 빠르게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 싶고요. 국정조사특위 55일 사실 또 많은 날짜는 또 앞에서 흘려보내기도 했는데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셨습니다. 어떤 기대와 실재가 많이 달랐다라는 말씀 많이 하시던데 총평을 해 주신다면 어떠셨어요? 국정조사.


☏ 이정민 > 국정조사에서 저희가 사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망도 너무 컸었고요. 국정조사 기간도 사실 정쟁으로 절반 이상을 까먹어버렸고 국정조사를 진행하면서도 행정기관의 부실한 자료 제출이나 증인들의 불성실한 답변 그리고 또 잘 몰랐다고 모두가 일괄적으로 이야기하는 그런 무능의 릴레이를 보면서 굉장히 서글픈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 진행자 > 그래도 한계가 많았던 기대와 실제가 많이 달랐다라고 얘기를 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국조에서 새롭게 밝혀진 사항이나 그래도 이거는 성과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게 좀 있을까요?


☏ 이정민 > 10.29 이태원 참사 발생에 관한 국가와 지자체의 책임이 포괄적으로 그래도 확인이 되었고요. 또 진상규명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강화되었고 그리고 또 잊혀지고 또 묻혀지기를 기다리고 진상규명과 유가족 소통에 소극적이던 그런 행정기관들의 비판여론이 많이 증가했던 걸 확인할 수 있었고요. 또 참사 발생과 관련한 그런 진상의 일부가 구체적으로 규명되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이 나름 성과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진행자 > 여러 사람 이상민 장관을 비롯해서 사실과 다른 말을 예전에 했었구나라고 하는 것들이 좀 밝혀진 부분들도 있지 않았나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계였다라고 평가되는 부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어떤 점이 제일 아쉬우셨어요?


☏ 이정민 > 국정조사 자체가 어떤 완결적 조사 과정이 되어야 되는데 그것이 아니라 그냥 조사의 필요성만 제기하는 그런 과정이 되어 버렸고요. 또 확인된 사실을 기초로 그 참사의 원인과 그런 대책을 분석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또 그런 전문가 참여가 필요했던 것 같고요. 또 여야합의로 운영되어서 정치적 계산에 따라서 파행이 계속 반복되었고요. 또 대규모 인명참사에 대해서는 대부분 전문적 조사기관의 독립된 조사가 진행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일례로 영국 힐스버러 경기장이나 또 일본 효고현 불꽃축제 압사사고 같은 것들 그런 것들도 보면 독립된 조사기구에서 전문적 조사와 분석을 통해서 조사를 했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없었던 게 굉장히 한계였던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결국 독립된 조사기구가 설치되어야 한다 라는 결론으로 이렇게 모아지신 것 같아요. 우리 유족 분들이나 또 시민사회단체 분들이나 이런 걸 보니까 그런데 이게 특별법 제정해야 되는데 이번 국정조사 때 우리 유족들이 보신 것도 그렇고 국민들이 보신 것도 그렇고 여당이 과연 특별법을 통해서 특별조사기구 독립된 조사기구를 만드는 일에 나설 것인가 어떻게 느끼셨어요?


☏ 이정민 > 국정조사부터 시작해서 계속 여당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반대를 해 왔고 계속 방해를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저희들이 굉장히 답답했었고 굉장히 항의도 많이 하고 안타까웠었는데 이 특별법에 의한 조사기구의 부분도 역시 마찬가지로 여당의 반대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이 부분은 저희한테는 너무나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저희가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관철시킬 것입니다.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의혹을 가슴에 안은 채 저희가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꼭 성사시키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유가족 분들은 작년에 시간이 멈춰서 이후에 그런 다짐을 특별조사기구로 만들겠다는 다짐하고 계신데 우리 시민 여러분들께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 한 1분 정도 시간 남았는데요. 1분 정도 시민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있으면 들려주시죠.


☏ 이정민 > 저희가 2월 4일이면 100일이 되거든요. 5일이 사실 100일인데 2월 4일 날 2시에 광화문에서 저희가 100일 추모제를 진행을 합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진행자 > 2월 5일인데 2월 4일 날 2시에 광화문에서 100일 추모제 하신다, 뜻을 함께하는 많은 분들이 우리 유족들과 함께 하시리라 그렇게 믿습니다. 외롭고 쓸쓸하시겠지만 그래도 명절 편안하게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지내시기를 마음으로 깊이 기도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정민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이정민 10.29 참사 유족협의회 부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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