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M]"신용 좋아도 20% 고리 대출"…불법 사채 내몰리는 저신용자
【 앵커멘트 】 요즘 대출금리 때문에 헉 소리 나오시는 분들 많으시죠. 특히 카드사들의 카드론 대출금리는 법정 한도인 20%까지 육박한 상태입니다. 이제 신용점수가 낮은 사람들은 불법 사채시장 아니고는 돈 빌릴 곳조차 없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저도 1년 전에 한 시중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는데요. 금리가 얼마나 올라왔는지 지금 확인해보겠습니다. "
현재 금리가 7.23%, 처음 만들 때보다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신용카드 대출은 어떨까요, 전화해봤습니다.
(현장음) "12개월에 14.3%, 24개월에 15.3%, 36개월까지 하시면 16.3%입니다."
1년에 천만 원을 빌리면 150만 원은 이자로 내야 한다는 얘깁니다.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8%를 넘어선지 오래, 신용카드 대출 금리도 평균 15%, 최대 19.9%까지 올라왔습니다.
어느 금융기관이든 최고금리가 20%를 넘지 못하도록 이자제한법이 있다 보니, 사실상 올라갈 수 있는 최대치까지 올라간 셈입니다.
직장인 A씨도 급전이 필요해 신용카드 대출을 알아보다 금리를 듣고 포기했습니다.
▶ 인터뷰 : 회사원 A 씨 - "이자율이 15%, 거의 20% 육박하니까, 사실 쓰기가 좀, 사채도 아니고, 쓰기 좀 부담스럽고, 너무하다 싶더라고요."
문제는 고신용자에게 적용되는 금리가 이미 법정최고금리에 육박하면서 저신용자는 대출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여신금융협회에서 제공하는 금리현황입니다.
신용점수에 따라 금리가 서서히 올라가는데, 600점대에 접어드니 대부분 공란으로 비워져 있습니다.
대출이 나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 대부업계 관계자 - "업계 1·2·3위가 한곳은 (시장에서) 철수를 했고, 두 곳은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고, 후속업체들은 따라갈 수밖에 없잖아요. 나머지 업체들도 보수적으로 영업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결국, 저신용자는 불법 사금융으로 떠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넷 대출 관련 사이트에는 급전이 필요하다는 문의 글이 하루에 수백 개씩 올라오고, 이들을 노린 불법 업체들도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법정최고금리를 올려 저신용자를 구제해야 한다는 지적에 금융당국도 인상을 검토했지만, 전체 금리를 동반 상승시킬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논의를 보류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이준우 VJ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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