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빨대 꽂고 빨듯 돈 요구" 사업가 박 모 씨 법정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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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돈을 건낸 것으로 알려진 사업가 박 모 씨가 법정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이 씨가 젊은 사람들 말대로 소위 '빨대 꽂고 빠는 것처럼' 돈을 다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오늘(20일)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게 수 억 원을 줬다고 주장한 사업가 박 씨를 증인으로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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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돈을 건낸 것으로 알려진 사업가 박 모 씨가 법정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이 씨가 젊은 사람들 말대로 소위 '빨대 꽂고 빠는 것처럼' 돈을 다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오늘(20일)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게 수 억 원을 줬다고 주장한 사업가 박 씨를 증인으로 불렀습니다.
앞서 이 전 부총장은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2년 1월까지 각종 청탁과 정치자금 명목으로 10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박 씨는 지난 2019년 11월, 중고기업창업투자사 인수와 관련한 청탁을 하기 위해 이 씨를 소개받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전 부총장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도 언니-동생 하는 사이라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투자사 관계자를 만나서 말도 해주겠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박 씨는 이 전 부총장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증인신문에서 박 씨와 이 씨의 각종 통화녹음 파일과 계좌이체 내역을 다수 제시하며 사실 관계를 따져 물었습니다.
자료들엔 박 씨가 공공기관 지인의 승진 등을 부탁하고 이 전 부총장이 고가의 명품을 구매해달라고 하거나 현금을 요구하는 정황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검찰이 '이 전 부총장이 박 전 장관과 친하니 인사하려면 2,000만 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는가'라고 묻자 박 씨는 "몇천 만 원을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2020년 6월쯤엔 이 전 부총장의 선거캠프 사무실을 방문해 직접 1,000만 원을 건넸다고도 증언했습니다.
이들 사이의 균열이 나면서 금품을 둘러싼 충돌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이 증인신문에서 공개한 녹취록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0월 박 씨는 이 전 부총장에게 "나를 몰아붙이듯이 돈을 달라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라며 금전 요구에 불만을 표하고, 이에 이 전 부총장은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느냐"며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도와주고, 그것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합니다.
박 씨는 금전 요구 정황 등에 대해 "(금전 요구를) 너무 많이 들어 나열할 수가 없다"며 "젊은 사람들 말로 '빨대 꽂고 빠는 것처럼' 저한테 '훈남 오빠', '멋진 오빠' 하며 돈만 달라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박 씨의 이러한 증인신문이 이어지는 동안 피고인석의 이 전 부총장이 "진실을 좀 이야기하라"며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공판 말미에 발언 기회를 얻어 "박 씨가 정말 인면수심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했는데 차곡차곡 따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27일 다음 공판을 열고 이 전 부총장 측 변호인의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강민우 기자khanpor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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