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퍼스트젠틀맨 "3개월 지내보니…이렇게 바쁠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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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인 조르자 멜로니(46)의 동거인인 안드레아 잠브루노(42) 씨가 '퍼스트 젠틀맨'으로 맞은 새로운 삶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잠브루노 씨는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인터뷰에서 멜로니가 지난해 10월 22일 총리로 공식 취임한 이후 지난 3개월간 가족에게 닥친 변화와 이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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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뉴스쇼 진행 맡아 "가게 열어도 특혜 논란 불거질 것"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인 조르자 멜로니(46)의 동거인인 안드레아 잠브루노(42) 씨가 '퍼스트 젠틀맨'으로 맞은 새로운 삶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잠브루노 씨는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인터뷰에서 멜로니가 지난해 10월 22일 총리로 공식 취임한 이후 지난 3개월간 가족에게 닥친 변화와 이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를 밝혔다.
잠브루노 씨는 먼저 멜로니가 총리로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이렇게 매일같이 해외로 나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지금까지 방문한 국가만 해도 알바니아, 스페인, 벨기에,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여럿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 있을 때도 밤 11시 전에는 집에 오지 않는다"며 "이런 격무를 어떻게 매일같이 해내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탈리아 방송사 메디아세트의 뉴스쇼 '스튜디오 아페르토' 진행자로 2014년 방송에서 진행자와 출연진으로 멜로니와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법적 부부는 아니지만 9년 가까이 함께 산 사실혼(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결혼) 관계다. 슬하에 6살짜리 딸(지네브라 잠브루노)을 두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안드레아는 똑똑하고 자신만만하다. 그는 일에 무척 재능있다. 자신 옆에 성공한 여성이 있을 때 고통받지 않을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남자"라고 표현했다.
잠브루노 씨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멜로니 총리 취임 전후로 뉴스쇼 '스튜디오 아페르토' 진행자에서 물러났던 그는 최근 새로운 뉴스쇼 '오늘의 일기' 진행을 맡았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새 뉴스쇼를 진행하는 것을 보고 파트너가 조르자라서 가능한 일이라고 말할 것"이라며 "아마 가게를 열어도 조르자 덕분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면 나는 뭘 해야 하나. 기본소득을 받으면서 집에만 있어야 하냐"고 반문했다.
잠브루노 씨는 함께 사는 멜로니가 총리가 된 것과 무관하게 자신은 방송인으로서 자신의 일을 충실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멜로니 총리의 해외 방문에 동행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공식 석상에 함께 참석한 것도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 시즌 개막 공연과 지난 10일 프란치스코 교황 알현 등 손에 꼽을 정도다.
라스칼라 극장 공연 때는 훤칠하고 잘생긴 그의 턱시도 차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턱시도를 입으면 누구나 더 멋있어 보인다"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그는 멜로니 총리, 딸 지네브라와 함께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던 순간에 대해서는 "우리 가족에게는 신나는 날이었다"고 했다.
그는 "교황은 지네브라에게 초콜릿 한 봉지를 선물했다"며 "교황이 누군지 알기에는 너무 어리고 욕심이 많은 딸은 교황 앞에서 그 초콜릿을 다 먹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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