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미 확장억제 신뢰…NPT 시스템 존중”

유설희 기자 2023. 1. 2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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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인터뷰서 밝혀…‘자체 핵 보유’ 발언 진화 해석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미국의 확장억제를 완전히 신뢰한다”면서 “현재로서는 우리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존중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도 자체 핵을 보유할 수 있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 참석차 스위스에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북핵 대응 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이 배포한 국문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저와 대한민국 국민들은 북핵 위협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해서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현재 미국 핵 자산의 운용에 관해서 공동 기획, 공동 실행이라고 하는 핵 자산 운용에 관한 시스템을 만들어내기 위해 한·미 간에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NPT 시스템을 매우 존중하며, 미국과 확장억제를 더욱 강화하고 한·미·일 간의 안보 협력을 더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핵이냐 경제냐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데, 당분간 북한이 경제를 선택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자체 핵무장 가능성 언급과 관련해 파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외교·국방부 업무보고를 받은 뒤 “문제가 심각해져 대한민국이 전술핵을 배치한다든지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대통령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은 최근 일본의 안보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한·미·일 간에 북핵 위협에 대해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법과 관련해서는 “법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이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하는 게 첫째 문제”라며 “우리 기업이 치명적인 리스크를 받지 않도록 다양한 논의를 진행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중관계와 관련해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과 협의해서 중국을 방문할 생각”이라며 방중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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