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멍울이 커지고 딱딱해지면...림프종?
24세 여자 간호사가 코로나19 감염에서 완치되어 지내던 중 좌측 쇄골 아래 멍울이 잡히는 증세로 내원했다. 단순 바이러스 염증이면 며칠 안에 가라앉아야 하지만, 3개월이 지나도 점점 커지고 딱딱해졌다. 대학병원에서 조직검사를 해보니 B세포 림프종이었다.
피곤하면 목이 붓거나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목 주변에 멍울이 잡히기도 한다. 이는 임파선염의 증상인데 대부분 일과성으로 지나간다. 몇 달간 지속되면서 커지거나 딱딱해지면 단순염증으로 치부해선 안된다. 림프종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몸을 작은 관으로 연결하는 혈관과 비슷한 구조의 임파선이 있다. 임파선은 체액이 이동통로다. 정상이라면 임파선은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다. 임파절은 손으로 만질 수 있고 특히 어린이라면 뚜렷하게 느껴진다.
임파선염은 입을 비롯한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있을 수 있다. 결핵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고, 드물게 비정형 결핵균이나 브루셀라균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혈액암이나 림프종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고, 유육종증(sarcoidosis; 사르코이도시스),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혹은 면역기능에 장애가 생긴 경우에도 임파선염이 발생할 수 있다.
임파절의 비대 정도나 크기, 단단함, 커지는 속도, 압통유무 등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원인을 추정할 수 있다. 결핵성 임파선염의 경우 여러 개의 혹이 만져지는 경우가 많다. 임상 증상만으로는 감별되지 않으며 간호사 사례처럼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발생 부위에 따라서 영상검사(초음파 검사나 전산화단층촬영 검사)를 해서 임파절 종대의 정도, 주변 조직의 침범 유무 등을 볼 수 있다. 조직검사는 바늘을 찔러 소량의 조직을 얻는 방법과 마취 후 피부를 절개하여 조직을 잘라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으며,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
임파선염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양성이거나 일시적인 바이러스 감염증 등에 의한 경우가 많다. 일부 세균성 감염, 결핵, 종양이 원인이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일반적인 바이러스가 아닌 일부 세균에 의한 감염의 경우 항생제로, 결핵이 원인인 경우 항결핵제로 치료한다.
악성 종양인 경우는 위험하다. 구강, 식도, 갑상선, 인두 등에서 발생한 악성 종양이 임파선으로 전이 됐을 수도 있다. 염증으로 생긴 멍울은 갑작스러운 통증이 있고 갑작스럽게 커진다. 수개월간 천천히 자라면서 통증이 없고 딱딱하다면 악성 종양을 의심해봐야 한다. 간단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일반적인 염증인지, 악성 종양인지 판별할 수도 있다. 나이나 성별, 위험 요소를 고려해야 하지만 악성인 경우는 대개 1% 미만이다.
임파선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하고, 충분히 잠을 자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좋다. 체온 1도를 올리면 면역세포가 30% 증가된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겨울철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에 좋은 음식, 비타민, 아연 섭취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면역력에 좋은 음식 몇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마늘이다. 마늘에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알리신은 비타민B의 흡수를 도와 체내의 에너지 대사를 촉진 시키고 혈액 내 활성화 산소를 제거 해준다. 또한 살균과 해독작용을 해 항바이러스 효능으로 인체 내 병원균과 바이러스를 죽여 질병을 예방하기도 한다.
둘째, 감귤이다. 감귤류는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신체의 면역력 강화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날씨의 변화로 인한 전형적인 질병들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셋째, 콩단백질이다. 단백질은 물 다음으로 신체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필수 영양소다. 단백질은 면역세포를 구성하는 림프조직을 강화하고 외부 항원과 싸우는 항체를 생산한다. 최고의 식물성 단백질인 콩에는 면역물질 생성에 도움을 주는 이소폴라본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콩을 발효하면 이소플라본 함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된장, 청국장 등을 먹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에디터 코메디닷컴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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