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동식 차량에서 정찰위성 발사…발사대 놔두고 왜?
[앵커]
북한이 지난달 정찰위성시험이라며 쏘아 올린 발사체의 발사 직전 모습이 위성 사진으로 공개됐습니다.
북한은 동창리 위성발사장 일대에서 발사체를 쏘면서 고정식 발사대가 아닌 이동식 발사차량을 활용했는데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립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정찰위성개발 시험을 했다고 주장한 지난달 18일 찍힌 위성 사진입니다.
대형 차량 2대가 길쭉한 하얀 물체를 싣고 있습니다.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는 그림자를 토대로 이 물체를 길이 약 15 미터의 발사체로, 차량을 이동식 발사차량으로 분석했습니다.
사진이 찍힌 시각은 11시 2분으로, 당일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발사 시각인 11시 13분보다 11분 앞섭니다.
북한의 이동식 발사차량과 발사 직전 모습이 상업용 위성에 찍힌 건 처음입니다.
북한은 당시 정찰위성 시험용 발사라고 했는데, 왜 인근의 발사대를 놔두고 이동식 발사차량을 이용했는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북한은 2012년과 2016년 세 차례 광명성 위성을 발사했는데, 모두 동창리 발사장의 고정식 발사대에서 진행했습니다.
우선 가능한 해석은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을 명분으로 미사일 발사를 했을 가능성입니다.
그런데 당시 북한이 쏜 미사일은 구형인 노동미사일로 보인다는 점에서 미사일 성능 개량 목적은 아닌 거로 분석됩니다.
이 때문에 노후 미사일에 카메라를 탑재해 초보적 단계의 촬영 실험을 진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북한은 2021년 1월 '군사정찰위성 운영'을 중요 과제로 채택하고, 올해 4월까지는 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내겠다고 발표한 만큼 성과 과시가 필요했을 거란 분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핵실험, 탄도미사일 개발, 그리고 정찰위성 이것을 북한식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요. (남측보다) 먼저 개발한다는 과시를 상당히 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동창리 위성발사장이 현재 시설 공사 중이어서 이동식 발사차량을 활용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김수연 기자 (sykb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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