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에 이곳저곳 곡소리…주택관리인도 민원 폭주 ‘유탄’

김대영(kdy7118@mk.co.kr) 2023. 1. 2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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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곡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설 연휴 강추위가 예보된 상황에서 난방비 부담마저 맨몸으로 떠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주택관리인들은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든 입주민들의 민원 전화를 받느라 애를 먹고 있다.

2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보면 최근 난방비가 급증했다는 인증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 블로거는 이날 “남편이 퇴근하면서 갖고 온 관리비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난방을 더 돌리면서 살지도 않았는데 지난 겨울의 거의 2배였다”고 토로했다.

한 맘카페에서는 같은 날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대란인 것을 알고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막상 고지서를 받으니 얼얼하다”며 “지난해 12월보다 11만원을 더 낸다”는 글이 게시됐다.

또 다른 맘카페에서는 “30평 초반인데 난방비 38만원”이라며 “온수매트 사용하는 분들 난방비 절약되는지 조언을 구한다”는 하소연이 이어졌다.

공공주택 관리자들도 난방비 폭탄의 유탄을 맞고 있다.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 본 주민들의 민원이 폭주해서다.

한 주택관리자 카페 회원은 “다들 명절이라고 관리실 일찍 퇴근하셨나. 저희는 아직까지 근무 중”이라며 “난방비 민원으로 전화가 폭주하는 상황에서 일찍 퇴근하면 입주민들이 난리날 것 같아 차라리 남아서 민원 처리 해드리는 게 나을 수 있겠다 싶다”고 썼다.

난방비 폭탄의 배경으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단가 급등이 꼽힌다. LNG 가격 상승이 도시가스 비용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작년 LNG 가격은 MMBtu(열량 단위)당 34.24달러를 기록했다. 전년(15.04달러)보다 128%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LNG 수입액은 우리 돈으로 약 62조원에 이른다. 전년(약 31조5000억원)보다 2배 증가했다.

지난해 6월과 12월 수입 단가를 비교하면 톤당 762달러에서 1255달러로 60% 이상 늘었다.

게다가 지난해 정부가 주택용·산업용 요금 기준으로 메가줄(MJ·가스사용 열량 단위)당 5.47원을 올린 것이 부담을 키웠다.

연휴 기간 강추위가 예상되지만 마음 놓고 난방을 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 지역 카페 회원이 난방비만 22만6000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고 하자 “17만7800원에 전기세 포함하면 20(만원)”, “저도 20(만원) 넘었다”, “저도 12만원대였는데 이번에 24만원 나왔다”는 등의 댓글이 줄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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