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에게 사과한 나경원… 발언 논란에도 '출마선언'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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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 본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정치권에서는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에게 사과해 발언 논란을 끝내고 출마 선언을 단행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고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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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 본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당내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킨 문제 해결에 나서며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나 전 의원 측은 설 연휴가 끝난 직후 보수 정당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마 선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의 사과 입장문은 윤 대통령이 스위스 순방을 마치고 현지에서 출발하기 직전 나왔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7일 대통령 본의 발언 논란을 일으킨 뒤 이날 오전까지 잠행해왔다. 이날에도 공식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윤 대통령의 귀국 시점에 맞춰 사과 입장을 밝힌 것이다. 나 전 의원 측은 전날까지도 사과 메시지를 내는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나 전 의원은 17일 윤 대통령이 자신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대사에서 해임한 결정에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대사 해임)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반박했고, 국민의힘 초선 의원 49명이 나 전 의원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도 나 전 의원에게 공세를 취했다.
나 전 의원 측근인 박종희 전 의원은 입장문에 이어 '출마와 관련된 스탠스 변화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의 사과가 당대표 선거 불출마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에게 사과해 발언 논란을 끝내고 출마 선언을 단행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고 풀이한다.
박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나 전 대표는 여전히 전의에 불타 있다"며 당대표 선거 출마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캠프 안에서 어제 하루 동안 길게 논의한 내용이 있냐?'는 질문에 "하루에 한두 번씩 모여서 논의는 하고 있다. 당에서 벌떼처럼 나 전 대표를 공격하니까 이제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되나 논의도 있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의 출마 시점에는 "설 연휴 조용히 지내고 대통령 귀국하시면 그 이후 보수의 상징적인 장소"라고 언급했다. 이어 "당의 가치나 당을 한 번도 탈당하지 않은 보수의 전사로서 대통령을 잘 모시고 국정 수행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고, 또 차기 재집권까지 초석을 깔 수 있는 그런 의미로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정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나경원을 지지하는 책임당원 모임'은 19일 대구 동구 MH컨벤션센터에서 나 전 의원 출마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당초 200여명이 참석하기로 했지만 실제 참석한 인원은 15여명이 불과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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