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윤정희, 파리서 가족장→남편 백건우 "딸 바이올린 들으며 떠났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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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막의 스타'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고, 남편 백건우는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며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영화계에 따르면 배우 윤정희는 19일(현지시간) 오후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하다가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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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은막의 스타'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고, 남편 백건우는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며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영화계에 따르면 배우 윤정희는 19일(현지시간) 오후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하다가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
남편 백건우는 20일 오후 '배우 윤정희 선종'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고,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지난 19일 오후 5시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생전 진희엄마의 뜻에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한평생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살아온 배우 윤정희를 오래도록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정희는 1944년 부산에서 태어나 조선대 영문학과에 입학했고, 대학생 시절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1960년대 남정임, 문희와 함께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고,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장군의 수염'(1968), '신궁'(1979), '저녁에 우는 새'(1982), '위기의 여자'(1987), '만무방'(1994)까지 총 280편에 출연하는 등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타였다.
오랜 공백기를 가진 윤정희는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로 복귀했고, LA비평가협회와 시네마닐라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여기에 프랑스 정부에서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화려한 배우 이력만큼이나 그녀의 로맨스도 화제를 모았다. 1973년 톱여배우 신분에도 돌연 유학을 선언하며 프랑스로 떠났고, 1976년 파리에서 활동하던 유명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전격 결혼을 발표해 큰 화제가 됐다. 최고의 여배우와 촉망받는 피아니스트의 결혼에 엄청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윤정희-백건우 부부는 무려 50년 가까이 살면서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는데, 지난 2021년에는 '치매에 걸린 윤정희를 방치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업로드됐다. 실명은 가려져있지만 공개된 글의 정황상 누리꾼들은 ***를 윤정희로 추측했다.
해당 청원글을 게시한 작성자는 윤정희에 대해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중"이라고 폭로해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후 백건우 측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님과 그분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모든 의혹을 전면 반박한 바 있다.
이창동 감독의 '시'가 유작이 된 윤정희는 10년간 알츠하이머병으로 고생하다 대중의 곁을 떠났다. 윤정희의 사망 소식을 접한 국내 팬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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