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연봉 11억 원에 사인... 단년 계약 '연봉킹'

7년차 최고 연봉 기록에 주장완장까지
안우진은  133% 인상된 3억5,000만 원에 사인

한국프로야구(KBO) 키움의 이정후가 2022년 7월 27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KBO) 키움의 간판타자 이정후(25)가 연봉 11억원으로 역대 단년계약 최고 연봉 신기록을 썼다.

키움 구단은 20일 “지난 시즌 타격 5관왕을 차지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정후와 11억 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연봉(7억5,000만 원)에 비해 3억5,000만원(46.7%) 오른 액수다. 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 해외파 복귀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 단년계약으로 연봉 10억 원을 돌파한 건 KBO리그에서 이정후가 최초다.

이정후는 지난해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0.349), 출루율(0.421), 장타율(0.575), 안타(193개), 타점(113점)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타격 5관왕을 차지했다.

이정후는 이번 계약으로 2020년 김하성이 기록했던 역대 7년차 최고 연봉(5억5,000만 원)도 두 배 넘게 뛰어넘었다. 이정후는 △2019시즌 연봉 2억3, 000만 원 △2020시즌 연봉 3억9,000만 원 △2021시즌 연봉 5억5,000만 원 △2022시즌 연봉 7억5,000만 원으로 KBO리그 역대 3~6년차 최고 연봉 기록도 보유 중이다.

아울러 이정후는 올 해 키움의 주장완장까지 차게 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이정후와의 면담에서 주장직을 요청했고, 이정후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정후는 이날 주장에 선임 된 후 “좋은 분위기 속에서 팀이 한 단계 더 높은 곳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며 팀 성적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다짐했다.

키움의 선발투수 안우진은 지난 시즌(연봉 1억5,000만 원)에서 2억 원(133.3%) 인상된 3억5,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안우진은 팀 내 연봉 계약 대상자 51명 가운데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계약기간이 종료된 이지영은 전년 대비 2억 원(66.7%) 오른 5억 원에 사인했고, 김혜성은 1억 원(31.2%) 인상된 4억2,000만 원, 김재웅은 1억1,600만 원(111.5%) 인상된 2억2,000만 원에 각각 계약했다.

한편 연봉 계약 대상자 51명 중 억대 연봉자는 투수 5명, 야수 6명 등 총 11명이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