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 3만원” 옷을 무게로 재 판다고?…‘킬로그램 세일’에 대학가 들썩
프리미엄 과일 가격이 아니다. 옷값 얘기다. 기존 옷의 가격과는 상관없이 바구니에 담아 무게를 잰 후 판매하다보니 이처럼 가격이 매겨진다.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 ‘엠플레이그라운드’가 양극화된 패션 시장에서 파격적인 할인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한 할인 판매전으로 1020세대에 입소문을 탄 엠플레이그라운드에서 이번에 선보인 것은 ‘킬로그램 세일’.
엠플레이그라운드 관계자는 “서울 홍대4호점이 신촌으로 이전하며 기존 홍대4호점이 문을 닫게 돼 이달 말까지 킬로그램 세일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땡처리의 일환인 것이다.
소비자들은 해당 매장에서 원하는 옷을 바구니에 담은 후 층마다 비치된 저울에 무게를 재 옷값을 지불하면 된다.
이 때 옷 가격은 1kg에 3만원, 1kg이상이면 100g당 3000원을 더 내면 된다.
엠플레이그라운드 홍대4호점에서 킬로그램 세일전을 이용한 한 소비자는 “옷 14벌의 택 가격은 총 56만원이 넘었다”며 “하지만 무게로 재서 최종 낸 가격은 10만원대로, 제 옷 뿐만 아니라 가족들 옷까지 잘 사 뿌듯하다”고 말했다.
옷 가게마다 폐업을 하기 전 땡처리를 하며 싸게 파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그러나 기존 가격을 무시한 채 옷의 무게만 재 직접 소비자들에게 파는 일은 드물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땡처리 업체와는 급처분을 위해 옷의 매입단가를 무게당 팔기도 한다”며 “그러나 소비자에게 파는 옷을 이같은 방식으로 하는 것은 근래 보기 드문 사례다”고 말했다.
최근 치솟는 물가에 주머니 사정이 얄팍해진 소비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킬로그램 세일을 기획했다는 게 엠플레이그라운드 측의 설명이다.
홍대 1호점을 시작으로 건대, 신촌 등 대학가에 자리잡으며 성장한 엠플레이그라운드는 지갑이 얇은 1020세대를 주타깃층으로 하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의복 등 준내구재의 소매 판매는 전월대비 5.9% 감소했다. 치솟는 물가에 가계살림이 빡빡해지면 당장 옷구입 비용부터 줄이려는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엠플레이그라운드 측은 “파격적인 할인가와 판매 방식에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며 “설 명절 연휴에도 운영을하기 때문에 킬로그램 세일전은 조기 종료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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