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명절 갈등 피하기…"이것만은 기억하세요"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명절 연휴가 시작됩니다.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모이다 보면 묵혀왔던 갈등이 불거질 때도 적지 않은데요.
3년 만에 대면으로 맞이하는 설 명절, 가족들과 조금 더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한국가족상담연구소의 김선영 소장과 얘기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선영 소장 / 한국가족상담연구소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명절이 끝나면 유독 가족 상담이 늘어나고 심지어는 가정법원이 붐빈다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김선영 소장 / 한국가족상담연구소
네, 명절이 끝나고 나면 상담을 한 30%가량이 상담을 받고 있고 또는 이혼을 생각할 만큼 그런 가족 갈등이 좀 있는 편입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군요.
특히 명절에 일어날 수 있는 가족 간 갈등에는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김선영 소장 / 한국가족상담연구소
일단은 첫 번째로는 고부 갈등이 있고요.
고부 갈등은 어떻게 보면 시어머님이 아들만 너무 사랑하고 아들만 위하는 그런 상황 속에서 어찌 보면 며느리는 아들을 좀 이렇게 보필해주고 도와주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그런 사고가 있기 때문에 그를 통해서 이제 아무래도 고부 갈등이 생기고 시어머니에게 나도 딸이고 싶고 어떻게 보면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아들만 생각하는 그런 마음을 경험할 때 섭섭한 마음이 늘어나면서 고부 갈등이 증가하는 편이고요.
그리고 이제 부부 갈등이 증가하는데 부부 갈등에서 아내의 입장을 보면 사실 요즘은 맞벌이 부부를 하다 보니까 그래서 가족 안에서 두 사람이 살아가면서 서로의 그런 가사 부분이나 여러 가지가 서로를 도와주고 있다가 명절이 되면 나도 모르게 며느리는 주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계속적으로 일을 하고 있고 남편은 집에 가면 편하게 쉬고 있어요.
그런 모습을 볼 때 너무나도 섭섭한 부분이 쌓이면서 아내의 갈등이 생길 수 있고 남편들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불편한 거예요.
아내가 시어머니를 싫어하고 시어머니를 굉장히 불편해하게 생각하는 그런 모습을 볼 때 남편으로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갈등들이 좀 많이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각자의 고충들이 있는 거네요.
그런데 이 가운데에서 특히 명절에 가장 많이 일어나는 갈등의 유형도 있을까요?
김선영 소장 / 한국가족상담연구소
주로 우리 가족 갈등이 있는데 가족 안에서 전통적으로 각자의 가족 안의 문화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보면 가족끼리 서로 서로가 다른 가족에서 성장을 하다 보니까 가족 안에서 어떤 규칙이 있고 신념이 있어요.
그런 신념을 통해서 우리가 전통적으로 부모님이 갖고 있는 가치관이라고 하는데 가족끼리는 좀 조용해야 된다, 그리고 말이 많으면 안 된다, 말이 많으면 생각보다 불편할 수 있다는 조용한 가족이 있을 수 있고 또는 감정적으로 굉장히 풍부하면서 자기 표현을 잘하고 그리고 시끄러운 가족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런 가족의 모습을 통해서 서로가, 각자가 다른 문화에서 성장을 했고 그 문화 속에서 서로가 불편함을 느끼면서 첫 번째로 가족 갈등의 가족 문화 차이로 인해서 어려움이 있는 부부 갈등으로 연결이 되는 그런 모습이 있고 두 번째로는 부모님의 의사소통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자녀를 굉장히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많다 보니까 자기 사위에게, 딸이 좀 불편함을 호소하거나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딸에게 도와주기 위해서 사위에게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지내. 왜 골프 약속을 자꾸 가고 그래." 이런 식의 어떤 표현을 한다든가 딸에게 잘해 줄 것을 계속적으로 요구한다든가 그런 표현들을 어머님이 하거나 또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저녁밥은 가족끼리 만들어서 먹어. 그리고 아침밥은 꼭 챙겨줘." 라는 어떤 구조의 그런 표현들을 하면서 부부 안에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사실 명절이 굉장히 반가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날인데 이렇게 갈등이 불거지는 근본적인 원인이 뭐라고 보십니까?
김선영 소장 / 한국가족상담연구소
일단은 근본적인 원인은 사실은 오랜만에 가족이 만난다고 해서 우리가 주로 행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족이 서로 즐거워야 된다라는 그런 생각 자체를 좀 버리면 좋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우리가 가족들이 만난다 하더라도 그동안 어린 시절부터 묵어있던 감정들이 좀 표현이 되기 때문에 가족들이 가깝긴 하지만 더 큰 상처를 받고 서운함을 좀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어떤 어려움들이 있고 어떤 갈등들이 있냐 하면 예전에 만약 편애를 받고, 오빠만 항상 좋아하고 본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엄마에게 항상 편애를 받고 성장한 자녀가 명절이 되면 여전히 오빠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일 때 너무 섭섭해요.
그래서 그런 섭섭함들이 자꾸 생기면서 부모에게 감정적인 표현을 하는 그런 모습이 첫 번째로 있을 수 있고 두 번째로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언어적인 폭력이나 물리적인 폭력을 좀 규칙적으로 가했다면 그 감정이 잘 풀리지 않은 채로 명절을 맞이하다 보니까 생각보다 그 상황에 부모님의 얼굴을 뵙는 것 자체도 힘들어하고 부모님을 마주하는 자체도 힘들어하니까 비언어적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이제 갈등이 또 술 한잔 먹고 기분 나쁨을 표현한다든가 그런 모습이 있을 수 있고 그리고 세 번째로는 부모님에게 굉장히 인정받고 그리고 이제 어떻게 보면 가족들이 인정받고 그리고 옆집이랑 비교하면서 성장했던 그런 모습들이 꾸준히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속에서 부모님은 나를 인정해 주고 신뢰를 해 주지 않는다라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그런 어떤 갈등들이 주로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럼 명절일수록 어떤 원활한 의사소통이 더 중요할 것 같은데요.
가족들과 대화할 때 이것만을 기억해라 하시는 점이 있다면 짧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선영 소장 / 한국가족상담연구소
일단 불편한 질문을 자제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둘째는 언제 가질 거야, 그리고 집은 빨리 사야지, 돈은 잘 모으고 있지?" 뭐 이런 어떤 불편한 질문을 좀 자제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어찌 보면 걱정을 하는 표현이 예전 부모님들이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이었어요.
그래서 걱정을 하면서 자녀에게 표현을 하는데 어찌 보면 본심을 표현하면서 자녀에게 좀 인정하고 그 다음에 칭찬하고 격려하는 표현들을 하면서 "그동안 직장 다니고 아이 키우느냐고 너무 고생이 많다."
라는 표현을 좀 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 그리고 "너 애쓰고 있다, 많이 힘들지, 수고가 많다."라는 어떤 그리고 인정하면서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는 표현들을 좀 해 주신다면 훨씬 관계가 돈독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번 명절은 짧아서 더 소중하니까요.
세심한 배려와 따뜻한 말 한마디 꼭 준비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선영 소장 / 한국가족상담연구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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