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업무능력 상관관계 없어…블라인드 채용 확대돼야"

금창호 기자 2023. 1. 2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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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출신 학교와 성별, 나이 같은 조건을 일체 묻지 않는 채용 방식을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합니다.


철저하게 지원자의 실력만 보겠다는 건데,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에서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를 시행한 뒤 많은 기업으로 확산했죠.


하지만, 최근 윤석열 정부가 공공연구기관부터 이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먼저, 영상부터 보고 오시겠습니다.


[VCR]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


"공정 채용 하겠다"

학력·출신 지역 등 편견 생길 수 있는 항목 삭제


하지만 정권 교체 뒤 

블라인드 채용 폐지 움직임


"블라인드 채용, 우수 인재 확보 막는다"

"국책 연구기관서부터 폐지"


민간 확산도 '요원'

블라인드 채용 31%만 "도입했다"


블라인드 채용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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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블라인드 채용의 명암과 과제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교육의봄 송인수 대표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교육의 봄이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지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송인수 대표 / 교육의봄 

우리나라 기업들이 출신학교, 스펙 중심의 채용 관행을 버리고 역량 중심, 실력 중심의 채용을 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학벌을 따기 위한 입시 경쟁이 많이 줄어들고 사교육비도 많이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채용의 변화를 통해서 교육을 바꾸려고 하는 재단법인입니다. 


삼 년 전에 시작됐구요. 


저는 한 13년 동안 교사 생활을 하다가 이 일을 위해서 그만두고 이제 지금 이 일들을 하고 있는 교육단체 대표입니다.


서현아 앵커 

특히 집중하시는 문제가 취업 문제 그리고 블라인드 채용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당장의 교육 문제하고는 좀 떨어져 있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 문제에 집중하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송인수 대표 / 교육의봄 

제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 시절에, 한 12년간 정말 사교육비 문제 그리고 입시 경쟁 문제를 해결을 하기 위해서 온갖 활동들을 다 했습니다. 


의미 있는 성과도 거두기도 했지만 사교육비를 현저하게 줄이는 데는 좀 어려움을 겪었고요. 


그러면서 저희가 왜 그렇게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가 이런 것들을 고민하다 보니까 통계청을 통해서 국가도 물었더라고요.


우리 국민들에게 그랬더니 국민들이 하는 말이 기업이 채용하는 과정에서 우리 아이들을 출신 학교로 가려 뽑기 때문에 그 좋은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할 수 없이 출신학교 스펙을 갖춰야 되고 그래서 SKY대학 들어가야 되고 그게 아니면 인서울권 대학이라도 가야 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외고, 특목고 가야 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중학교 내신 관리를 잘해야 되는 것이고 그러려고 하면 입시 경쟁에서 이기려고 하면 결국은 학원에 보내서 선행 학습을 해야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은 이런 입시 경쟁과 사교육비 문제는 채용 영역에서 학벌 중심의 채용 관행, 이것과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은 사교육비 문제 입시 경쟁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기업의 채용 문화를 바로잡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저희가 그렇게 생각하고 새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아직까지는 학력을 보고 사람을 뽑는 게 왜 문제냐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부모의 배경을 보는 건 안 되지만 학력은 스스로 노력했다는 증거 아니겠느냐는 거죠.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송인수 대표 / 교육의봄 

사실 적지 않은 우리 국민들이 학력과 학벌은 실력이라고 이야기를 좀 하고 그렇게 생각을 좀 합니다.

그래서 채용하는 과정에서 SKY대 출신들에게 점수를 더 주고 지방대 출신들에게 점수를 빼고 이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좀 하는데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법률은 그것이 잘못됐고 그러면 안 된다라고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고용정책기본법 7조 1항을 보면 출신 학교와 학벌, 학력으로 지원자들을 가려 뽑거나 차별하면 안 된다라고 법률이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법률의 취지는 학벌 스펙이라는 것은 실력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후천적인 배경이다. 


이렇게 지금 보고 있기 때문에 배경을 가지고 사람을 뽑으면 안 되는 것이죠.


그리고 실제로 우리나라 그 기업들 저희가 조사를 해 보니까 한 2년 간에 걸쳐서 조사를 했습니다. 


그랬는데 실제로 그 변화가 굉장히 크더군요. 


공공기관에서는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면서 학벌을 전혀 안 보고 또 중소기업은 학벌을 보는 게 큰 문제가 안 되는 것이고, 그리고 또 IT 기업이나 스타트업이라든지 외국계 기업은 학벌은 여러 가지 참고 요소 중에 하나일 뿐이고 실제로 실력이 있고 역량이 있으면 얼마든지 그 사람을 채용하고 또 대기업과 금융권 그리고 언론사의 경우는 실제로 학벌을 필수로 여기는 그런 어떤 채용 트랙에서 이제 수시 채용 전환 때문에 많이 이제는 빠져나왔습니다. 


그래서 남는 것은 대학 교수 채용하는 것과 또 그리고 병원에서 의료인을 채용하는 그 영역에서만 학벌을 굉장히 필수로 여기고 나머지 영역은 상당히 변화가 되어 있다 하는 것들을 저희가 확인을 했죠.


서현아 앵커 

학벌 신화가 조금씩 깨져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소위 명문대를 나오면 일도 잘할 것이다라는 잘못된 인식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어떤가요?


송인수 대표 / 교육의봄 

실제로 저희가 그와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그런 얘기를 합니다. 


학벌이 좋으면 일을 잘할 것이다라고 하는 생각들을 하는데요. 


실제로 학벌 좋은 사람이 어떤 능력이 있냐 하면 필기시험을 잘 보는 능력이 있죠. 


그런데 필기시험을 잘 본다고 해서 기업에서 일을 잘할까 하는 것은 별도의 문제인 것이죠. 


그런데 그와 관련된 연구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별로 없었습니다.

학벌과 일 잘하는 능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별로 없었고 학벌이 일 잘하는 능력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논문도 없었고 또 무관하다고 하는 논문도 별로 없었는데 최근에 저희가 입수를 했습니다. 


보니까 11개 기업의 6개 업종에 약 4천 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서 그 직원들의 학벌 배경과 일 잘하는 능력과의 상관관계를 비교하니까 아무 관계가 없다. 그런 발표가 나왔고요.


그런데 연구직은 관계가 있을 것 같잖아요. 


그런데 어느 전자회사의 연구원 800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연구를 한 결과도 저희가 입수를 했습니다. 


그랬는데 보니까 그 결과도 역시 무관하다 하는 것들이 확인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그 관계는 사실은 무관하다는 것이 어느 정도 지금 흐름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이 이런 방식의 학벌 중심의 채용 관행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은 그것을 버리고 나면 어떻게 채용을 할 것이냐 하는 채용의 대안이 없다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 그 대안이 다단계 면접이라든지 또는 인턴제라든지 또 AI를 통해서 사람이 볼 수 없는 그 어떤 눈에 보이지 않는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엄청나게 쏟아지면서 과거에는 학벌 스펙으로 그 사람의 능력을 미루어 짐작하는 채용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그런 도구들을 통해서 새로운 도구들을 통해서 그가 가지고 있는 실제 실력과 능력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채용의 방식으로 지금 전환되고 있으니 기업들이 과거에 추정하는 방식으로 일 잘하는 사람을 확인하는 그 비효율성을 계속 집착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이 변화가 굉장히 전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는 것들을 저희가 확인을 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 블라인드 채용이 사회적으로 안착이 되려면 어떤 지원이 뒷받침이 되어야 될까요?


송인수 대표 / 교육의봄 

지금 블라인드 채용은 아까 앵커님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민간이 아니라 공공기관에서 학벌과 또 전공과 또 학점 같은 그런 스펙들을 전혀 보지 않고 그 사람의 실력만을 파악하는 그런 채용 방식인데요. 


이것이 지금 거의 모든 공공기관에 다 적용되다가 현 정부 들어서 사실은 연구기관부터 폐지를 하는 그런 추세에 있는데 실제로 저희가 조사를 해 보니까 우리 국민들의 약 한 70%가 이 채용 방식을 지지하고 있고 68% 정도가 이것이 법률로 보호될 필요가 있겠다. 


정부 또는 대통령이 어떻게 되느냐와 관계없이 이것을 법률로 보장해 주면 이 채용 방식이 지속성이 있으니까 이런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또 민간 영역에서는 좋은 채용을 하는 학벌에 의존하지 않고 좋은 채용하는 그 기업들에 세제 혜택을 준다든지 해서 좋은 채용 촉진법 같은 제도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결국은 국민들이 좀 믿어줘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국민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낼 방법도 있을까요?


송인수 대표 / 교육의봄 

인식 변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그런 학벌 중심의 채용이 지금 대세다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그것을 바로잡는 정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채용 정보가, 변화되고 있는 채용 정보에 대한 소식이 전달이 안 되기 때문인데 저희 단체가 지금 2년, 3년에 걸쳐서 이 정보를 모아서 우리 국민들에게 알리는 일들을 하고 있는데 사실은 저희가 한 3천 페이지에 걸친 방대한 채용 정보를 확보를 했습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알릴 길이 너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그 내용들을 한 300페이지 정도에 걸친 책 두 권으로 지금 나와 있는데요. 


이 책 두 권으로 저희가 정리를 해서 우리 국민들에게 알리는 일들을 했고 또 이 내용을 30쪽에 걸친 소책자로 올해부터 저희가 보급을 할 생각에 있습니다. 


저희가 실제로 강연을 통해서 한 100회, 200회 정도에서 한 2만 명 정도의 우리 학부모님들에게 이 내용들을 전달했는데 학부모들이 굉장히 놀라더군요. 


"아니 학벌 스펙 중심의 채용이 대세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야?" "우리 우리 아이들의 기술과 그리고 어떤 지식 중심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역량 중심으로 우리 아이들을 보는 거야?" "남하고 소통하는 능력 그리고 또 협업하는 능력, 자기 스스로와 어떤 것을 스스로 결정하는 능력, 문제 해결력 이런 것을 보는 것이지 학벌이 중요한 게 아니야 실제로 채용 과정에서?" 이런 것을 알고 국민들이 깜짝 놀라고 그러면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길러야 되는가 이 고민을 하는 것을 저희가 봤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저희는 우리 국민들에게 이 채용에 대한 현황과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일들을 앞으로 계속 하면서 교육청과 정부와 또 여러 기관들과 함께 협력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기회도 없이 조건 때문에 지원자들이 탈락하는 일은 없어야 할 거라고 믿습니다. 


기업도 지원자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채용 과정을 만들기 위해서 끝없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송인수 대표 / 교육의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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