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1억의 '캡틴 히어로' 이정후…남은 목표는 우승 트로피!

이대호 2023. 1. 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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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는 연합뉴스와 2023년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가 KBO리그에서 마지막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17년 KBO리그에 입성한 뒤 한 해도 쉬지 않고 성적표에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던 이정후는 7년 차에 연봉 신기원을 열었다.

키움 구단은 해외 진출을 앞둔 이정후에게 성적을 기반으로 두둑한 연봉을 챙겨준 것과 동시에 책임감까지 부여했다.

연봉 11억원의 주장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얻지 못한 건 우승 트로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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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KBO 최초로 단년계약 연봉 10억원 돌파
"우승하고 MLB 간다"는 이정후에게 주장 완장 맡긴 키움
이정후, MVP 상패에 입맞춤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KBO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2.11.17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는 연합뉴스와 2023년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가 KBO리그에서 마지막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했기에,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 꿈의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이정후라는 걸출한 스타 선수를 앞세워 지난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키움은 작별을 예고한 그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키움은 20일 이정후와 11억원에 2023시즌 연봉 협상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연봉 7억5천만원을 받았던 그는 3억5천만원이 오른 액수에 사인해 단년 계약 연봉 10억원을 돌파했다.

프리에이전트(FA)와 다년 계약, 해외파 복귀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통상적인 프로야구 단년 연봉협상에서 1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정후가 최초다.

2022년 타율(0.349), 출루율(0.421), 장타율(0.575), 안타(193개), 타점(113점)까지 타격 5관왕을 차지해 데뷔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주인공이 된 이정후의 연봉 10억원 돌파는 예상된 결과였다.

2017년 KBO리그에 입성한 뒤 한 해도 쉬지 않고 성적표에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던 이정후는 7년 차에 연봉 신기원을 열었다.

키움 이정후 '득점이다'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키움 공격 2사 2 ·3루 상황에서 2루 주자 키움 이정후가 동료 김태진이 안타를 치는 사이 홈으로 들어와 기뻐하고 있다. 2022.11.7 tomatoyoon@yna.co.kr

키움 구단은 해외 진출을 앞둔 이정후에게 성적을 기반으로 두둑한 연봉을 챙겨준 것과 동시에 책임감까지 부여했다.

25세의 이정후에게 주장 완장까지 채운 것이다.

홍원기(50) 키움 감독은 지난 9일 이정후가 개인 훈련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따로 면담 자리를 마련해 "주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정후의 입단 동기이자 동갑내기인 김혜성이 2021년 후반기에 박병호(37·kt wiz)를 대신해 주장 임무를 수행한 이후 키움에는 다시 '20대 주장'이 탄생했다.

작년에는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8)가 주장직을 수행했다.

KBO리그에는 주장을 맡으면 개인 성적이 떨어진다는 징크스가 있다.

팀 내에 크고 작은 일을 챙기다 보면, 경기에 집중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예민한 일부 선수는 주장을 맡았다가 성적이 곤두박질친 이후 완장을 반납하는 일도 잦다.

이정후는 올해 성적에 따라서 미국 진출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첫 타석 안타 만든 이정후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1사 1루 키움 이정후가 안타를 쳐낸 뒤 기뻐하고 있다. 2022.10.28 nowwego@yna.co.kr

KBO리그에서는 더 높이 올라갈 곳이 없을 정도지만, MLB 무대를 대비해 타격 폼까지 수정할 정도다.

이정후는 기꺼이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지기로 했다.

키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이 확정된 뒤에도 웃는 얼굴로 선수들을 다독인 이정후의 리더십에 큰 기대를 건다.

연봉 11억원의 주장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얻지 못한 건 우승 트로피뿐이다.

많은 이들이 이정후의 내년 시즌 MLB 행선지와 계약 금액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그의 머리에는 '키움 우승'이라는 네 글자뿐이다.

"방망이에 공 좀 맞히는 선수였을 뿐인 제 잠재력을 알아봐 준 구단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구단에 우승으로 보답하고 마무리하고 싶다"는 이정후의 올해 다짐에서 어렵지 않게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 훈련 중인 이정후는 이달 29일 팀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합류해 '캡틴 히어로'로 변신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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