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천 공포 분위기 조성"…김기현 "일고의 가치도 없다"

安, 라디오서 "金 공포 조성해…연포탕 등 말장난은 큰 실례"
金 "안나연대 관심 없어…호시우보 마음으로 뚜벅뚜벅 갈 것"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왼쪽), 김기현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양천갑 당원대회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2023.1.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20일 라이벌인 안철수 의원이 자신을 향해 '당내에 공천에 대한 공포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공격한 데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에서 명절 인사를 진행한 가운데 울산번개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의 발언들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안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내에 공천에 대한 공포 분위기 때문에 함부로 다른 의원들을 위해 다가가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런 분위기는 김 의원이 만든 것"이라며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나 연포탕(연대·포용·탕평) 등 말장난 자체가 국민들에게 굉장히 큰 실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대를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그런 말들은) 난센스"라면서 "전대를 아주 축제의 장으로 만들 것이기 때문에, 연포탕을 잘 끓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연포탕이라면 나경원 전 의원도 함께 갈 수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특정인을 갖고 이렇게 저렇게 (말)한다면 끝이 없다"며 "누구든지 뜻을 같이 하면, 우리가 힘을 합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나아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편에서 거론되는 '안나(안철수-나경원)연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는데 일일이 다 관심이 없다"며 "오로지 김기현이 꼭 당선되도록 하는 것에만 관심을 두고 당원 여러분들에게 제 진심을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는 상승세이지만 결선으로 가면 결과를 낙관만 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는 데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있지만 그런 분석에 연연하지 않고 제가 해야할 일을 호시우보(虎視牛步)의 마음으로 뚜벅뚜벅 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너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기댄다는 지적이 있다'는 물음에는 "윤심에 기대는 분들이 윤심에 기대지 않느냐고 말씀하시는 것 같이 보인다"며 "저는 늘 한결같이 말씀드린 것처럼 민심과 당심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겠다"고 했다.

최근 행보가 '우클릭'으로 쏠려있다는 지적엔 "원래 지향해온 정치 지형은 중도 우파에서 중도 좌파"라며 "지금도 그런 입장을 갖고 있으나 당원들에 대한 메시지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결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 가치는 중도 우파에서 중도 좌파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당을 앞으로 그렇게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서 선암호수노인복지관에서 명절 인사를 갖고 "이번에 당대표 한번 하겠다고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여러분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기왕에 하면 좀 잘하고 야무지게 하면 좋을테니, 제가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