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구룡마을 이재민 위로...설 민심 주도권 격돌
與, 간첩단 사건 부각…"이재명, 직접 해명해야"
민주 "尹 정부, 특권 정권…초 부자 혜택 올인"
[앵커]
여야 정치권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구룡마을 화재 현장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습니다.
국회 안에선 최근 간첩단 사건, 세제개편안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설 민심 잡기 주도권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 연휴를 코앞에 두고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구룡마을에 뜻하지 않은 큰불이 나자, 여야는 앞다퉈 위로 방문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은 설 귀성길 인사를 취소했고, 더불어민주당도 예정에 없던 방문 일정으로 주민들을 찾아 후속 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너무 상심이 클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해서 촘촘한 대책을 세워서 극복해낼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출동 시간도 상당히 빨랐던 것 같고 애 많이 쓰셨습니다. 설 때 이재민들이 오갈 데가 없어서 답답하긴 하겠습니다.]
설 민심을 잡기 위한 여야 공방은 더욱 치열하게 펼쳐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전 정부 국가정보원에서 간첩단 사건 수사를 무마했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고,
설 이후 '대장동 의혹' 관련 검찰 출석이 예정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서도 떳떳하다면 직접 해명하라며 압박 강도를 높였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정적 제거라는 정치 프레임으로 본인의 부정·비리 의혹을 덮고 넘어가려는 정치적 술수를 부리고 있습니다. 본인이 설계하고 결재했던 사안들이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각종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국민이 고통받는다며 민생·경제 현안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최근 정부 세제개편안에서 서민 막걸리 세금은 올리고 초 대기업 법인세 등은 내리려 한다며 '특권 정권'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공공요금의 인상이 줄줄이 대기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 숨통을 틔워주려는 정부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은 쥐어짜고 초 부자 혜택에만 올인하고 있습니다.]
나흘에 걸친 연휴, 설 밥상머리 민심에 따라 향후 정국 주도권의 성패가 달린 만큼, 여야 모두 상대 약한 고리를 집중 공략하며 여론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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