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때 고향? 나는 일본!".. 짧은 연휴에 '해외로' 넘쳤다
방일 증가세 거듭.. 지난해 일본 출국 109만 명
항공사 증편 '속도'.. 회복세 더 가팔라질 수도
제주 항공편 등 축소.. 연휴 관광객 유치 '한계'
설 연휴 해외로 나서는 발길이 밀리다 못해 넘쳤습니다.
상대적으로 예년보다 짧은 연휴를 활용해 일본과 베트남 등 근거리 해외 여행지를 찾는 경우가 특히 늘어난 탓입니다.
출입국자 증가세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일본 등 선호도가 지난해에 이어 지속되는 양상입나다.
설 연휴에 영향력을 미치는데다, 올해 더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 등 국내 관광시장으로 파장을 키우고 있습니다.
연휴 이후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고민을 더 서둘러야 할 것이란 주문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 설 연휴, 일본 등 근거리 상품 예약 몰려
여행플랫폼 인터파크의 경우 내일(2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는 올 설 연휴 국외여행 예약 데이터 분석 결과, 국제선 항공권 예매율이 지난해 설 연휴(2022년 1월 29일~2월 2일)와 비교해 3,1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노선별로 일본 노선 항공권 예매가 49%로 가장 많고 동남아 노선이 37% 순으로 지난해의 경우 장거리인 미주(미국·캐나다)와 유럽 예매율이 각각 41%, 31%에 달했던 것과 대비됐습니다.
다소 긴 연휴엔 추가 휴일을 확보해서라도 장거리, 짧은 연휴엔 아시아권 등 근거리 상품으로 수요가 몰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패키지 국외여행 상품 예약도 지난해보다 3,187% 증가해 가장 인기 높은 패키지 관광지는 베트남 다낭으로, 연휴 기간 3박4일짜리 상품 예약이 가장 많았습니다.
■ 일본 입국 한국인 급증.. "지속" 관측
또다른 여행플랫폼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자유여행 예약 'K'플랫폼의 경우 일본과 동남아권 여행상품 예약 건수가 전체의 80%에 육박했는가 하면 소셜플랫폼 'T'의 경우 오사카와 후쿠오카, 도쿄가 줄줄이 1·2·3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 이후 첫 번째 달 11월, 한 달 동안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 방문객 가운데 34%가 한국인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12월엔 더 늘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합니다.
후쿠오카TV뉴스 등 미디어매체에선, 당시 우리나라 관광객이 가득한 현지 매장 풍경을 비추면서 "주말엔 하루 400팀 정도 찾는데 손님의 80%가 한국인 관광객이라고 한다"고 방일 관광객이 몰리는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 올해 1월 설 연휴 '일본' 검색량 급증세
지난해 고스란히 설 연휴, 해외로 수요 유출 가능성이 타진됐고 실제 그렇게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노랑풍선이 지난해 11월 온라인 웹로그 데이터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출발 기준 해외 여행지 검색량 중 일본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1월 출발 일본 지역 패키지 상품 검색량 증가세만 해도 오사카 609%, 규슈 403%, 홋카이도 365% 등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여행 플랫폼 아고다 조사에선, 아시아권 가입자가 올 설 연휴기간 여행 목적지로 제일 많이 검색한 국가는 일본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에선 아직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항공편수가 적고 항공료 가격이 높아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지는 않은 상태로, 중국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면 여행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설 연휴 인천공항 이용객 61만 명 넘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 연휴 기간(2월 20∼24일) 인천공항 이용객이 61만674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루 평균 12만3,215명 수준으로, 지난해 설 연휴와 비교하면 1,290% 늘어난 규모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설 연휴 때와 비교하면 61% 정도 회복한 수준인데 이용객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21일은 13만1,250명, 출국 여객이 가장 많은 날은 20일 7만702명, 입국 여객은 24일 7만2,534명으로 예상됐습니다.
■ 지난해 총출입국자 전년 대비 3.2배 늘어
이같은 출국자 증가세는 지난해 예견됐습니다.
방역정책 완화에 힘입어, 주춤했던 내·외국인 출입국자가 지난해 급증세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20일 법무부에 따르면 2022년 총출입국자는 1,941만4,228명으로 전년도 2021년 455만9,693명과 비교해 326%, 3.2배 수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9,354만8,093명과 비교하면 21% 수준으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출입국자가 388만658명으로 2019년 같은 시기에 견줘 50% 수준까지 회복했습니다.
■ 일본 출국 109만 명 넘어.. 베트남>미국>태국 등 순
내국인 출입국자는 1,288만9,166명, 외국인 출입국자가 652만5,062명으로 내국인이 외국인보다 2배 수준 많았습니다.
내국인 출국자가 658만145명으로, 전년보다 4.3배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내국인들의 이동량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로 해석됩니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는 일본(109만3,260명)으로, 다음이 베트남(105만1,754명) 그리고 미국 (71만4,630명), 태국(48만4,085명), 필리핀(43만4,534명), 싱가포르(23만9,547명), 괌(21만1,288명)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말 들어 회복세가 가팔라지는 양상이라, 올해 출입국자는 더 크게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회복세를 변수로 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일본과 베트남이 수요 유출을 이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미국인이 61만10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이 일본(30만9,460명), 중국(25만876명), 베트남(23만9,269명), 필리핀(20만6,529명), 태국(18만5,409명), 싱가포르(16만5,713명)가 뒤를 이었습니다.
■ 국제선 확대 운영에 국내선 주춤.. 제주 향방 '고민'
코로나19 영향에 국내 관광객이 몰렸던 제주는, 올해 설 연휴 다소 위축된 양상입니다.
설 연휴 기간 지난해 20만 명 이상 찾았던게 올해는 귀성, 관광객이 7.9% 감소한 18만8,000명에 그칠 것으로 현재 예상되고 있습니다.
항공사마다 국제선 확대 운영을 서두르는 탓에 제주를 연결하는 항공 노선이 축소된데다,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해외 여행 심리가 되살아난게 주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이 대부분 끊겨 해외 대신 제주를 찾는 경우가 많았던게 반전된 셈입니다.
더구나 연휴 기간 항공권을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이 녹녹찮아, 아예 고향 대신 쉬는 걸 택한 경우도 적잖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를 안찾는다기 보다 굳이 연휴 때 애써 찾아야 할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라며 "일본이나 제주 할 것 없이 항공권 가격이 비싼건 마찬가지인데다 갈 수 있는 여건이라고 어디 나을게 없는 상황에서, '이왕 간다면 해외를 가자'식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이 기간 제주 국내선은 지난해(1,248편·28만1757편)보다 6.7% 줄어든 1,164편(21만6377석), 국제선은 20편(3,941석)이 운항하며 86% 수준 탑승률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관광협회 관계자는 "물가상승과 고금리 등 가계 경제가 침체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한편으로는 더불어 억눌렸던 여행심리가 폭발하면서 비교적 가까운 일본과 동남아로 노선과 수요가 몰리는 추세"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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