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尹대통령에 깊이 사과… 해임 본의 아니라 한 것 제 불찰”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장과 외교부 기후환경대사직 해임 결정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다”라고 했다가 사흘 만에 사과한 것이다.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고 했다. 그는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累)가 된 점 윤석열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원 여러분께도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해임 결정에 대해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내린 결정으로 그 뜻을 존중하지만 전달 과정에서의 왜곡도 있었다”고 했다. 대통령실 참모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라 불리는 측근 그룹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그간의 처신에 대해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는 누구보다 국정 현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국민의힘에서는 초선 의원 50여명이 나 전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성공적인 윤석열 정부와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는 그 길을, 당원동지 여러분과 늘 함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여권 최대 관심사인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아랍에미레이트(UAE)와 스위스 다보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만큼 나 전 원내대표의 장고(長考) 끝 결단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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