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 어딨나" "빨대 꽂고 빠는 것처럼"…`도움 대가` 요구한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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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청탁하는 대가로 돈을 받아 갔다는 증언이 나와 주목된다.
박씨는 이씨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의 이름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박씨와 이씨의 문자 대화를 보면 이씨는 2020년 7월 7일 박씨에게 "지난번에 부탁드렸던 것2.2"라고 보낸 뒤, 노 전 실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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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 "빨대 꽂고 빠는 것처럼 돈 달라 해"
이정근 측 "일방 주장...진실을 얘기하라" 반박
법정에서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청탁하는 대가로 돈을 받아 갔다는 증언이 나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20일 이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사업가 박모 씨를 이씨 재판에 증인으로 불렀다.
이날 박씨는 2019년 11월 중소기업창업투자사 인수와 관련한 청탁을 하기 위해 이씨를 소개받아 만났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씨가 박영선 장관과 '언니 동생'하는 사이라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투자사 관계자 김모 씨를 만나서 말해주겠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그러면서 당시 이씨에게 총 3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은 2019~2021년 투자사 지휘·감독권을 가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다.
그러나 박 전 장관은 앞서 "이씨와 전화한 적도 없고 청탁을 받은 적은 더더욱 없다. 황당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씨는 이씨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의 이름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박씨와 이씨의 문자 대화를 보면 이씨는 2020년 7월 7일 박씨에게 "지난번에 부탁드렸던 것…2.2"라고 보낸 뒤, 노 전 실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전송했다.
박씨는 "(당시에는) 노영민에게 주는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2.2'는 2억2000만원을 뜻한다고 했다. 또한 그 덕분에 한국전력공사 자회사 사장 등을 만나 사업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2020년 초 총선에 출마한 이씨가 박씨에게 선거자금을 요구한 구체적 정황도 공개됐다.
각종 녹취록에 따르면 이씨가 "오늘 해달라"고 하자, 박씨는 "정확하게 몇 개가 더 필요하냐"고 묻는다. 이씨가 "5, 5"라고 하고 박씨는 "알겠다"고 답한다.
검사가 "5천, 5천 합쳐서 1억원을 달라는 것이냐"고 묻자 박씨는 "맞다"고 답했다.
이씨는 2020년 3월에는 등록비·유세차 비용 등 구체적 용처를 언급하며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총선 하루 전날인 4월 14일에는 "승리의 기운이 느껴진다"며 "5개만 보내주시기를 간청드린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이씨가 총선에서 떨어진 뒤 두 사람 관계에 균열이 생긴다. 같은 해 10월 박씨는 이씨에게 "나를 몰아붙이듯이 돈을 달라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라며 금전 요구에 불만을 표한다.
그러자 이씨는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느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도와주고, 그것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날 "젊은 애를 말로, 빨대 꽂고 빠는 것처럼 저한테 '훈남 오빠', '멋진 오빠' 하며 돈만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씨가 이런 식으로 21대 총선이 있던 2020년 2∼4월 박씨에게서 3억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2019년 12월∼2022년 1월 각종 청탁 명목으로 수십회에 걸쳐 9억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중복되는 액수를 계산하면 이씨가 받은 돈은 총 10억원 가량으로 파악됐다.
이씨 측은 앞서 박씨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명품 가방을 포함해 4000만∼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는 인정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돈은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도 변호인은 "증인이 피고인의 선거비용을 도와주겠다고 해서 지원받은 것뿐이고, 선거 자금은 전부 계좌로 받았다"며 "나중에 갚을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씨도 박씨에게 "진실을 좀 얘기하라"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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