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컬 검은 거울 "재미는 합격, 2% 아쉬운 매운맛"
로그라이트 게임은 출시 이후 꾸준히 플레이한 유저에게 신규 스테이지나 난이도 등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는 오랫동안 게임을 즐기면서 숙달된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네오위즈의 '스컬'도 예외는 아니다. 스컬은 출시 이후 각인을 비롯해 각성, 이벤트 맵 등 여러 요소를 추가하며 새로움을 더해왔다. 재미가 높아진 건 사실이나 매번 같은 적과 보스를 반복하는 건 변함없었다. 오히려 캐릭터가 이전보다 강해지면서 적들이 불쌍할 정도다.
지난 12일 개발진은 신규 콘텐츠 '검은 거울'을 선보여 적들도 강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검은 거울은 어려운 난이도에 도전하고 싶은 유저들을 위해 추가된 신규 콘텐츠다. 새로운 적과 맵이 추가되고, 보스의 패턴을 강화시킨 하드 모드다.
하드 모드인 만큼 검은 거울을 해금하기 위해선 일반 난이도에서 최종 보스를 처치해야 한다. 보스를 처치하고 게임을 다시 시작한 뒤 마왕성에 추가된 드워프에게 말을 걸면 된다.
■ 익숙함에 신선함을 더하다
검은 거울 속 세계는 평화가 찾아 온 현실 세계와 반대로 마왕군이 패배한 세계다. 거울이라는 단어가 어울리게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셈이다. 멋모르고 도전하면 마왕군을 전멸시킨 적들의 강함을 바로 체감할 수 있다.
신병을 대포로 쓰는 병사부터 머리를 밟아야 피해를 줄 수 있는 엔트, 거대한 방패와 창을 들고 돌진하는 정예병 등이 등장해 게임의 난이도를 한 층 높였다. 무엇보다 스테이지 진행 중 추가 효과를 얻은 엘리트 몬스터가 등장하기도 한다.
기자는 출시됐을 때 바짝 즐긴 뒤로 오랜만에 스컬을 실행했다. 게임에 적응할 겸 일반 난이도 클리어를 목표로 달렸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보스 스테이지에서 공격을 피하는 것부터 제대로 하지 못했다. 떨어진 피지컬을 느끼며 세월이 야속했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 결과 최종 보스 처치에 성공했다. 다만 일반 난이도에서도 이렇게 힘들어하는 데 검은 거울은 클리어 가능할지 걱정부터 앞섰다. 10단계까지 클리어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숙련도 문제가 치명적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10단계는 맛보지도 못했다. 안그래도 까다로운 일반 스테이지가 새로운 적 덕분에 어려워졌다. 보스는 강화된 패턴을 사용했지만 이전과 큰 차이가 없어서 괜찮았다.
검은 거울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일반 난이도를 꾸준히 플레이해 능력치 강화를 모두 완료하는 걸 추천한다. 해당 콘텐츠가 처음 플레이하는 유저를 위한 것도 아닐뿐더러 게임 이해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능력치 강화가 끝났다고 검은 거울을 쉽게 클리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반 난이도와 동일하게 스컬과 아이템을 적절하게 얻어야 하는 운 적인 요소는 여전히 존재한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이를 완화하는 수단이 추가되나 그만큼 적들도 강해진다.
■ 전보다 다양해진 빌드 구성
검은 거울에서 눈에 띄는 시스템은 '검은 능력'이었다. 검은 능력은 스테이지 진행 중 등장하는 엘리트 몬스터를 처치하면 획득하는 '심장 마석'을 사용해서 획득한다. 그중 페널티를 얻는 만큼 좋은 효과를 제공하는 '저주'는 특정 조합을 강하게 만들어줬다. 스테이지마다 얻을 수 있는 심장 마석의 수가 동일하므로 어떤 능력을 얻을지 혹은 강화할지 전략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흉조 아이템은 게임 난이도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강함을 체험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 일부 아이템은 파괴적인 성능을 지니고 있어 게임을 쾌적하게 만들어준다. 문제점은 하나만 착용해도 받는 피해를 증가시키는 양날의 검이라는 것이다. 추가로 각인으로 얻는 페널티에 비해 애매한 성능을 지닌 아이템이 다수이기에 굳이 사용해야 하나 싶은 느낌이 강하다.
검은 거울을 총평하자면 유저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콘텐츠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해금되는 시스템과 신규 몬스터는 계속 도전하게끔 만들었다.
단계가 상승함에 따라 어려워지는 일반 스테이지에 비해 보스는 변경되는 게 없다는 점이 아쉽다. 이전보다 강화된 패턴을 사용하지만 새로운 건 없다. 그나마 최종 보스인 '초대 용사'가 새로운 모습과 패턴으로 반겨준다.
이로 인해 보스 스테이지보다 신규 몬스터가 등장한 일반 스테이지 난이도가 더 높은 기이한 현상을 만들어냈다. 오죽하면 일반 스테이지에서 얻은 피로감을 보스 스테이지에서 쉬면서 푼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일반 난이도 보스를 쉽게 처치하는 수준에 도달하면 최종 보스까지 도달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다. 차라리 특정 단계마다 보스에게 새로운 패턴이나 강화된 패턴을 추가하면 어땠을까 싶다.
그래도 위에서 언급한 부분을 제외하면 오랜만에 즐길 콘텐츠가 추가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다. 로그라이트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 혹은 이전에 스컬을 플레이했던 사람이라면 이번 검은 거울의 매운맛을 느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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