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대 소방병원 입찰비리 혐의… 전 경기도 재난본부장 구속

신정훈 기자 2023. 1. 20. 18: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주지방검찰청 전경./청주지검

충북 음성에 건립될 국립소방병원 입찰 비리 의혹을 받아온 전 소방청 간부가 구속됐다.

청주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 안창주)는 입찰방해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최병일 전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같은 혐의를 받는 이흥교 전 소방청장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법원은 “사실 관계 자체는 인정되지만, 도주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들은 국립소방병원 설계공모 당시 입찰에 참여한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청은 2020년 8월 충북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에 소방복합치유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설계 공모를 진행했다. 이는 부상한 소방관의 치료와 재활을 돕는 ‘국립 소방병원’이다.

당시 공모에 선정된 업체는 40억원대의 설계비를 받게 돼 있었고, 총 사업비가 1632억원이 투입되는 큰 규모의 사업이다.

검찰은 A사 측이 브로커를 통해 공모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소방공무원을 매수해 입찰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이들을 의심했다. 최 전 본부장은 정책국장, 이 전 청장은 기획조정관 자리에 있었다.

최 전 본부장은 2021년 1월 소방청 119 구조본부장을 거쳐 같은해 7월 소방청 차장으로 승진했다. 12월에는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으로 갔다가 지난해 6월 이 사건 입찰 비리 혐의와 관련해 직위해제 당했다. 이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12월 부산시 소방재난본부장에서 소방청장으로 승진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소방청은 지난해 이들을 모두 직위 해제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6일 입찰 방해 등의 혐의로 건축사 1명을 구속하는 등 건축사무소 대표 2명과 브로커 1명을 각각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현재 주요 혐의를 수사 중인 상황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소방병원은 충북 음성군 맹동면 충북혁신도시에 2025년 하반기 개원 예정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