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년만에 고향으로…역엔 귀성객들 ‘촘촘’, 전통시장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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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설을 맞아 귀성길은 많은 인파로 붐비면서도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전통시장은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2시30분쯤 부산역은 귀성길에 오른 사람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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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닫은 손님들, 전통시장 '명절 특수' 없어…"제사 간편히"
(부산=뉴스1) 강승우 박명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설을 맞아 귀성길은 많은 인파로 붐비면서도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전통시장은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2시30분쯤 부산역은 귀성길에 오른 사람들로 북적였다. 부산역 2층 대합실에는 캐리어와 선물 세트 등을 들고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과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한데 섞여 있었다.
부산 북구 화명동에 사는 김재형씨(43)는 “코로나로 3년 동안 가지 못한 고향에 가는 길이다”며 “마스크는 썼지만 그래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고 말했다.
부산대 재학생 이모씨(22)는 “부모님이 계신 경기도 화성에 갈 예정”이라며 “학교 때문에 바빠 부모님께 연락도 제대로 못 드렸는데 이번 설에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타지에서 생활하다 고향인 부산을 찾은 사람들도 차에서 내려 도착 플랫폼을 가득 메웠다.
경기도 평택에 사는 박모씨(56)는 “회사일 때문에 평택에서 생활하는데 반차를 내고 일찍 고향 부산에 왔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냈을 부모님께 작은 선물을 해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부산역 분위기와는 달리 설 대목임에도 전통시장은 옛날처럼 활기찬 모습은 아니었다.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인 부전시장 중앙 일부 공간을 제외하면 골목마다 조금 한산한 분위기였다.
상인들은 시장을 오가는 인파가 지난해보단 늘었다고 하지만, 쉽게 지갑을 열지는 않아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시장에서 닭 정육 가게를 하는 손한진씨(40)는 “코로나가 심했던 작년 추석 때가 오히려 장사가 잘 됐던 것 같다”며 “명절 앞이라고 해서 장사가 잘 되거나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과일가게를 하는 박복만씨(66)는 “거의 3분의 1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작년보다는 지나다니는 사람은 많지만 소비가 많이 줄어 어렵다”고 말했다.
대추, 밤 등 제수용품 도매업을 하는 구자임씨(48)는 “물가가 올라 소비자들의 소비율이 떨어진 것이 실감 난다”며 “우리도 10~15% 정도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만난 부산 시민 김정희씨(49)는 “올해 제사는 최대한 간소하게 지내기로 했다”며 “경기가 어렵고 물가가 올라 제수용품 구매도 최소한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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