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공천 공포 조성' 주장에 "일고 가치도 없는 얘기"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0일 오후 울산 남구 번개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설 명절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1.20. bbs@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안철수 의원이 자신이 공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취지의 비판을 내놓은 것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울산 선암호수노인복지관을 명절 인사차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당내 공천 공포 분위기는 김 의원이 만들었다.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은 말장난이다 등 비판을 거세게 했다'는 지적에 정면 반박했다.

그는 '전당대회 후유증이나 공천을 두고 걱정이 많다'는 지적에도 "공천 휴유증, 시작도 안 했는데 난센스다. 전당대회, 아주 축제의 장으로 만들 것이기 때문에 연포탕을 잘 끊이도록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안나(안철수-나경원)연대'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얘기가 나오는데 그거 일일이 다 관심 없다. 저는 오로지 김기현이 꼭 당선되도록 하는 데만 관심을 두고 당원 여러분들에게 제 진심을 전달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그는 '연포탕을 강조하는데 나 전 의원도 함께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누구 특정인을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한다면 끝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당을 같이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하고 연계해서 갈 것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뜻을 같이하면 우리가 힘을 합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차기 당대표 경선 여론조사에서 1위로 올라섰지만 결선투표가 성사되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그런 분석에 연연하지 않고 제가 해야 될 일을 호시우보(虎視牛步)의 마음으로 뚜벅뚜벅 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너무 윤심에 기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윤심에 기대시는 분들이 윤심에 기대지 않냐고 말씀하시는 것 같이 보인다"며 "저는 늘 한결같이 말씀드린 것처럼 민심, 국민의 마음, 우리 당원의 마음, 민심과 당심을 향해서 열심히 나아가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최근 행보가 너무 우클릭'이라는 지적에는 "제가 원래 지향해왔던 정치 지형은 중도 우파에서 중도 좌파로 지향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스탠스를 지금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김 의원이 자신과 연대 가능성을 밝힌 데 대해선 "정치에서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 연포탕 이런 말장난 자체가 국민들에게 굉장히 큰 실례"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은 말이 아니라 발을 보라고, 사실 행동이 중요한 건데 현재 당내에 보면 공천에 대한 공포 분위기 때문에 함부로 이렇게 다른 의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그런 분위기들이 있다. 이런 분위기 누가 만들었나. 그건 김 의원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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